[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각국 정상들이 참여한 '2019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한 어린 소녀가 단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소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유럽에서 비행기가 아닌 친환경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뉴욕에 도착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 내용이 SNS에 공개되며 이름이 알려진 이 소녀는 매주 금요일마다 시위에 나선다. 그리고 이에 공감한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금요일 등교 거부에 동참했다.
#칸 라이언즈의 주요 세미나와 수상작들을 상영하고 크리에이티비티 산업 인사들을 초청해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자리가 지난 9월 서울에서도 열렸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다양성, 접근성으로 선정됐으며, 지속 가능한 브랜드 전략으로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과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세미나도 기간 내 진행됐다.
[자료=블랙야크] |
2015년 UN 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불평등 해소 등 인류가 나가야 할 방향성을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SDGs의 물결이 개인의 일상부터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하게 스며들고 있다.
사람들은 작게는 자신의 생활 양식을 바꾸거나, 움직임을 촉구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등 다양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나아가 기업들에게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 시작했다.
실제 시장정보·데이터컨설팅 기관 칸타가 지난해 아시아 9개국 18세 이상 성인 3000여 명의 사회 이슈 인식에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응답자 77%는 기업이 중요한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기업의 브랜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고,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이 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브랜드 액티비즘이란 시장 환경과 소비자 의식 변화에 맞게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이슈에 대응하며 마치 브랜드가 하나의 인격체처럼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엔 민감한 이슈에 브랜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조용히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성향을 가진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이 방법이 통하지 않게 됐다. 또 변화를 발빠르게 포착한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 캠페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액티비즘을 실현하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블랙야크] |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토털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고 이를 하나의 문화로 만들기 위한 브랜드 나우는 압구정 도산공원 근처에 나우하우스(nau haus)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건강한 소비, 착한 소비를 위한 '서스테이너블 마켓(마켓+클래스)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매월 주제별로 플리·비건 마켓을 실시했으며 업사이클 소품을 활용한 제로이스트 클래스도 정기적으로 운영한다. 또 오는 11월2일에는 'No More Bag Market' 에코백 관련 마켓을 개최할 예정이다.
나우가 출간하는 나우매거진은 매 호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방식과 방향성을 탐구하는 로컬 다큐멘터리 잡지다. 1호 포틀랜드 편을 시작으로 타이페이, 베를린 편을 펴냈고 4호 텔 아비브 편의 발간을 기념하는 전시도 나우하우스에서 열 계획이다.
블랙야크는 사회적, 환경적 이슈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으로 SGDs 전방위적 분야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살아있는 오리나 거위의 솜털이나 깃털을 뜯어내지 않고 버려진 침구류 등에서 채취한 우모를 철저한 세척과 건조 작업으로 재가공한 다운을 올해 첫 도입하는 '리사이클 다운' 활용을 리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 복지를 준수한 RDS 인증 다운, 친환경 발수제 개발 등 환경을 위한 움직임을 제품단에서 실현하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성을 보여주는 브랜드 캠페인 'Live. Different(다르게 살아보기)'도 화제다. 지난 시즌에는 다양한 국가의 여성들의 도전을 담은 '우먼스' 편으로 이번 시즌에는 50대 부부, 30대 워킹맘과 아들, 20대 뮤지션 등 다양한 세대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내며 '다양성'에 대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외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자연생태' '문화' 관련 3대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여성 암 환자의 웰빙을 위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11년간 진행해 오고 있으며 브랜드 차원에서도 물 부족 국가 어린이들의 생존과 교육 환경을 돕는 라네즈의 '리필 미 캠페인'과 멸종 위기의 꿀벌을 살리기 위한 '비 해피 데이(BEE Happy Day)', 생태계 보고인 숲을 보호하는 이니스프리의 '숲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러쉬코리아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후 파업에 동참 중임을 알렸다. 러쉬는 환경과 기후 변화에 강력한 책임감을 느끼고, 전 세계 학생 및 단체의 기후 위기 비상 행동에 동참한다는 안내문을 게재하며 일부 매장에 한해 매장 운영을 잠시 멈추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지금의 움직임은 현재는 물론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소신'으로 기업이 사회 이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과 행동이 다를 때 소비자는 적대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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