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대한민국이 '치안 부재국' 오명 들을까 걱정"
[서울=뉴스핌] 허고운 노민호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의 미국 대사관저 무단 침입 사건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경찰청 등과 협조해 어떻게 안전을 강화할지 추가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한민국이 치안 부재국이라는 오명을 들을까 걱정이 크다"며 대사관저 침입사건 대책을 묻자 "재외공관에 대한 위해나 침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사진=한국대학생진보연합 SNS 캡처] |
강 장관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과도 관련돼 엄중하게 생각하고 큰 우려를 가진다"며 "사건 발생 즉시 경찰청과 협의했고, 즉각 대사관저 주변 경호를 증강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해리스 대사나 미국 대사관 측의 공식적인 항의는 없었나'는 원 의원의 질문에는 "항의나 추가적인 요청은 없었고 신속하게 대응해준 데 대한 사의 표명은 있었다"고 말했다.
대진연 소속 회원 17명은 지난 18일 미국 대사관저 담장을 넘어 진입해 대사 가족이 생활하는 관저 건물 현관 앞을 점거했다. 이들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반미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당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었다.
해리스 대사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사관저에 무단침입한 시위대 관련 대처를 잘 해준 대사관 경비대와 서울지방경찰청에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다만 해리스 대사는 "서울 중심부에서 13개월 만에 2번째 일어난 사건으로 이번에는 사위대가 억지로 제 집에 들어오려 했다"며 우회적으로 불편함도 드러냈다.
미 국무부도 지난 18일 "한국이 모든 주한 외교 공관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