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회의 시작 전 16일까지 논의 지속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의 합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견을 좁히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합의 없이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불안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이사회 순회의장직을 맡고 있는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오는 17일~18일 있을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계획에 그림자가 드리웠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EU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브렉시트 논의를 지속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건설적인 대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도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는 이달 안에 가능하며, 이번 주에 가능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아직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합의)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EU 브렉시트 수석 대표인) 미셸 바르니에가 어제 말했듯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오늘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EU는 존슨 총리가 내놓은 수정된 계획안을 두고 정상회의 전날인 16일까지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다.
영국 총리실은 양측이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에 도달할 경우 하원에서 최대한 노력해 기존 데드라인인 31일 EU에서 탈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린네 총리는 “유럽 이사회 회동 전까지 양측이 실질적인 혹은 적법한 합의안을 도출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코베니 부총리도 이번 주에 돌파구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하기엔 “시기상조”라면서 아마도 다음 주까지 논의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슨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문제가 제기된 '안전장치'(backstop)의 대안으로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뼈대로 하는 대안을 지난 2일 EU에 제시했고, EU가 수용 의사를 나타내지 않자 다시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다만 바르니에 대표는 존슨 총리 제안 중 상품 관세 적용 방안의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상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