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의원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일감 몰아주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대한체육회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14년째 운영해온 ‘종목단체별 경기기록 운영 시스템’이 운영 불편으로 인해 16개 종목에선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영등포갑)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경기단체 경기운영시스템 계약현황’에 따르면 2006년부터 현재까지 A업체와 84억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 수의 계약 문제를 제기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사진= 뉴스핌 DB] |
대한체육회는 종목단체별로 경기 기록과 결과의 데이터를 상이한 방식으로 개별 관리 하고 있어, 종목들의 경기결과 관리를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자 지난 2006년 A업체와 ‘대회운영시스템’ 계약을 체결해 경기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도입 이후 현재까지 84억원의 예산이 지급됐지만, 58개 지원 단체 중 42개 단체만 해당 운영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16개 종목은 시스템 사용이 불편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종목단체별 경기기록 운영 시스템’서 경기 기록 자동입력 가능한 종목은 20개에 불과해, 시스템을 만들어도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20개 종목을 제외한 38개 종목은 직원이 기록한 뒤 운영시스템에 다시 입력해야해 종목단체들이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A업체와 대회운영시스템 계약금액 84억 외에도, 2010년부터 현재까지 ‘전국학교 스포츠클럽대회 관리시스템’, ‘체육포털 유지관리 사업’등의 계약을 추가로 맺어 65억을 지급해 총 149억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체육회가 확인중인 2006~'2009년 추가 사업계약을 감안하면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6년 대한체육회가 체육특기자 입시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경기동영상을 촬영하여 영상을 제공하는 홈페이지 구축 사업을 새롭게 시행했으나 예산을 지원한 뒤 정산보고를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부터 회원종목단체별 경기영상과 기록 관리를 위해 B업체와 약 20억원의 용역계약을 맺은 바 있다.
김영주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종목단체 경기기록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고자 84억의 예산을 지원했지만, 정작 단체들은 이용함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과 시스템 운영 현황을 다시 한 번 살펴봐야할 시점이다. 사업에 대한 정산보고를 받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변동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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