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트남 하노이의 관광명소 '기찻길'이 당국으로부터 통행 통제 구역으로 지정되자 관광객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인근 카페 점주들은 울상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에 따르면 하노이 당국은 이번 주 '기찻길'의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관광객들이 베트남 하노이 기찻길 마을을 지나는 기차의 사진을 찍고 있다. 2019.09.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경찰은 이날 기찻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위험한 구역"에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도 설치됐다.
기찻길은 관광객들의 셀프카메라(이하 '셀카') '핫 스팟'(hotspot·활기 넘치는 곳)이다. 이날 경찰이 적극 통행 통제에 나서면서 수십명의 관광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곳을 방문한 말레이시아인 관광객 무스타자 빈 무스타파 씨는 "기찻길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매우 불만"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적 관광객 해리엇 헤이스 씨도 "기찻길만 보려고 하노이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왔는데 (기찻길을) 떠나라고 하니 아쉽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기찻길을 따라 카페를 운영 중인 점주들은 관광객들 발길이 끊겨 매출이 떨어지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찻길에 카페를 운영 중인 러 투안 안 씨는 "이곳에서 어떠한 사고도 없었다"며 오토바이가 많아 도로가 혼잡한 하노이의 도로에 비해 기찻길이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하노이 기찻길은 과거 식민지 지배 당시 건설됐으며 한때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식민지를 가로질러 물품을 운송한 적 있는 역사가 깊은 장소다. 오늘날 베트남 국영 철도 회사가 철도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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