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소비액 작년 대비 8.5% 증가
해외여행은 일본행이 태국 제치고 1위
극장가 박스오피스 50억 위안 돌파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이번 달 1~7일까지 이어진 중국 궈칭제(國慶節, 국경절) 연휴가 끝나면서 '국경절 내수 경제 성적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인 소비 '대목'인 국경절 연휴는 중국인이 여행 및 소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간 중 하나다.
최근 중국 당국이 내수 진작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해당 기간 소비 규모, 대상, 방식은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올해 국경절 경제 데이터의 하이라이트는 연휴 기간의 소비 총액이다. 8일 중국 상무부(商務部)가 발표한 통계치에 따르면 2019년 국경절 기간 중국 내 소매 및 요식업 업종 매출은 1조5200억 위안(약 255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1조 4000억 위안 대비 8.5% 증가했다.
상무부는 2019년 국경절 연휴 기간 쇼핑, 요식업 등 전통 소비는 물론 여행, 문화, 스포츠 등 새로운 형태의 소비 또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야간 경제'를 필두로 개성화, 고급화, 스마트화 등의 소비 업그레이드 흐름 또한 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관광객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중국 문화여유부(文化和旅遊部)가 발표한 '국경절 문화 및 여행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연인원 7억8200만 명으로 2018년(7억2600만 명) 대비 7.81% 늘었다.
관광수입은 6497억1000만 위안(약 108조원)으로 2018년 5990억8000만 위안(약 100조원) 대비 8.47% 증가했다.
중국 대형 여행사 씨트립(携程)이 발표한 ‘2019년 국경절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내 여행지 가운데 1인당 평균 관광 소비액 1위 도시는 선전(深圳)으로 평균 3324 위안(약 5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北京), 선양(瀋陽), 지난(濟南) 이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 관광객은 7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문화여유부는 올해 해외 여행객 특징으로 ‘개성화’를 꼽았다. 유명세가 아닌 개인 기호에 맞춰 목적지를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헝가리, 체코, 캄보디아 등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이 늘었다고 전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지점은 일본행 관광객 증가다. 자유여행 기준 해외여행 선호지 조사에서 일본이 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경절 연휴 기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018년 대비 30%가까이 증가했다.
씨트립 관계자는 “일본 여행에 필요한 비자발급 요건 간소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 당국은 중국 관광객에게 전자비자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비자는 영사관 방문 없이 인터넷으로 비자를 신청·발급받을 수 있는 제도다.
또한 대만 인기 가수 저우제룬(周杰倫, 주걸륜)의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이 일본에서 촬영된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국경절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는 50억 위안(약 8385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나와 나의 조국', '중국 기장', '등반자' 등 애국주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큰 사랑을 받았다. 신중국 건국 70주년에 더해 미·중 무역 전쟁, 홍콩 사태 영향으로 생겨난 애국주의 열풍이 흥행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