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스핌] 정경태 기자 =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박물관이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과 공동주관으로 제47회 강진청자축제 기간 중인 7일 오후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각국의 중세시대 도자기 생산 시스템의 특징과 나라별 차이점 등에 대한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학술심포지엄 모습 [사진=강진군] |
주제발표는 중국은 절강성 자계시상림호월요요지문물관리보호소의 황쏭쏭(黃松松) 원장, 한국은 권혁주 민족문화유산연구원 부원장, 일본은 타시로 유이치로 고토미술관 학예연구사가 맡았다.
종합토론은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장남원 교수를 좌장으로 신준 공주대학교박물관 연구원,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유진현 호림박물관 학예연구팀장이 각각의 발표에 지정토론을 이어나갔다.
이번 국제 학술심포지엄은 청자의 형태, 문양, 양식비교, 영향관계뿐만 아니라 연구대상의 폭을 확대시켜 청자가 완성되기까지의 관련 구조물, 즉 그릇을 빚어서 다듬고 구워내기까지 필요한 원료 채취장, 작업장 시설, 가마, 건물지 등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됐다.
중국 황쏭쏭 원장은 중국 당·송대 상림호 주변의 월요(越窯) 요장의 경우 원료 제조와 보관구역, 성형과 건조 구역, 번조 구역, 완제품 저장 구역, 기타 부속 구역 등 각 기능별로 구획돼 있고, 각 구역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분업 및 합작 형태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권혁주 부원장은 고려시대 초기부터 후기까지 고려청자 요장의 발굴사례를 열거하면서 현재 고려청자박물관 서쪽 부지 발굴조사 범위는 청자생산의 감조(監造) 시설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일본 타시로 유이치로 학예연구사는 비슷한 시기에 일본 세토(瀨戶) 지역에서 생산한 시유도기의 작업장 시설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강진군에서는 고려청자박물관 서쪽 부지를 발굴조사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당시 청자 생산을 감조했던 건물지와 온돌, 담장 등이 확인되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했었을 최고급품의 비취색 청자가 다양한 형태와 문양으로 출토되고 있어 강진 청자요지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유적이다.
김병관 고려청자박물관장은 “강진의 청자요지 발굴조사는 중국과 일본, 대만 등의 연구자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하여 많은 외국 연구자들이 심포지엄에 참여했다”면서 “향후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박물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청자 생산 시스템과 관리시설에 대한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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