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 걸쳐 면세점 운영,국영기업으로 사실상 시장 독점
덩치 키우기에 성공, 수익성도 높아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중국 최대 면세점업체 중국국여(中國國旅,601888.SH)가 면세점 시장 활황으로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또 중국국여의 주가도 최근 증시 조정국면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에 따르면, 중국 면세점 시장은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오는 2021년이면 75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국여는 면세점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사실상 면세점 업계의 팽창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국여는 올 들어 눈부신 상승세를 나타내며 유망주로도 각광받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중국 ‘면세점 공룡’으로 부상한 중국국여
지난 2014년 처음 면세점 사업에 발을 들인 중국국여는 여러 차례 자본 확충을 통해 중국내 최대 면세업체로 발돋움했다. 특히 중국국여는 전국 전역에 걸쳐 면세 사업권을 확보하며 몸집을 키웠다.
중국국여는 지난 2017년 베이징 셔우두(首都) 공항의 면세 사업권 획득을 시작으로 같은해 쿤밍(昆明), 광저우(廣州), 칭다오(青島), 난징(南京), 청두(成都), 우루무치(烏魯木齊) 공항 면세점 사업권도 손에 거뭐졌다. 또 홍콩 공항에서도 입찰을 통해 주류 및 담배 판매 사업권을 취득했다.
이어 2018년에는 르상면세점(日上免稅行)을 인수하며 다년간 외자가 운영해온 상하이 공항의 면세사업도 손에 넣었다. 중국국여는 출입국 면세점, 도서(하이난) 면세점 ,시내 면세점, 외교관 면세점 등 모든 형태의 면세점 사업권을 품에 넣으며 ‘덩치 키우기’에 성공했다.
현재 중국국여는 전국 대다수 거점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개항한 베이징 다싱(大興) 공항을 비롯해 베이징셔우두(首都)공항, 상하이공항, 광저우윈산(廣州雲山)공항, 항저우샤오산(杭州蕭山)공항, 청두솽류(成都雙流)공항을 포함해 전체 16개 공항 중 1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칭다오 샤먼 등 5개 도시에서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 면세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매출 성장성은 높다는 평가다. 중국의 대표 관광 특구인 하이난 섬의 세계 최대 규모의 하이탕완(海棠灣) 면세점에 이어 현재 건설중인 하이커우(海口) 면세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산야 하이탕완 면세점[사진=바이두(百度)] |
무엇보다 매출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동기 대비 27.3% 성장한 243억 4400만위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0.87% 증가한 32억 79000만위안을 기록했다. 앞서 2018년도 매출은 332억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전체 면세장 시장규모(395억위안)의 84%에 달한다.
수익성 역시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51.05%에 달했다. 앞서 2016~18년도 매출총이익률도 각각 5.07%, 29.82%, 41.46% 기록, 매년 개선되는 추세다. 이 같은 수익성 제고 추세는 ‘몸집 키우기’에 성공한 이후 구매 비용절감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지속적인 선호와 함께 출국 인원이 늘어나면서 면세점 사업은 계속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장밋빛 예측에 올해 중국국여는 여행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주력사업인 면세점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Bain)에 따르면, 중국의 명품 소비는 2018년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내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비중도 27%에서 48%로 큰 폭으로 뛸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도 중국 면세점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외 출국을 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매년 10% 이상 늘어나면서 면세점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점쳤다.
해외 면세점 소비가 국내 면세점 구매로 변화되는 추세도 호재다. 중국인들의 2018년도 명품 구매액은 동기대비 8% 증가한 1457억달러(1조 199억위안)를 기록, 전세계 소비의 42%를 차지했다. 이중 10%의 구매만 국내 면세점에서 이뤄진다면 매출 1000억위안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중국국여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13배 뛰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54%에 달하면서 해외 자금도 몰려 들고 있다. 증시 정보 플랫폼 wind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북상자금 유입규모는 227억 4000만 위안에 달했다. 전체 A주 종목중 6번째 규모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