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 저조·실적 악화 등 사기 저하 호소
“대내적 요인으로 유연근로제 보완 시급”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정부에 “근로시간 단축으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300~50인 기업도 (시행대상에) 포함돼 걱정스럽다”며 유연근로제 보완을 건의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보수와 진보를 넘어선 제3의 길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01 dlsgur9757@newspim.com |
4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4단체장 오찬간담회에서 손 회장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는 미중무역 갈등으로 인한 대외요인도 있지만 여러 대내적 요인들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손 회장은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너무 높게 상승해 대기업도 서비스 업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소기업 등은 더 어려움이 심하다"며 "유연한 근로제도의 보완이 시급한데 노사합의로 국회에 가 있는 탄력근로시간제도 뿐만 아니라 선택적시간근로제, 재량근로시간제 등도 국회에서 논의 중이지만 국회 상황으로 보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는 기업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고 국내 신규투자가 저조하며 기업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는 현실인식에 따른 것이다. 손 회장은 "최근 산업공단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공장 매물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많은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일본과의 교섭을 잘 진행해 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손 회장은 "최근 한일 경제인간 교류가 있었고 협력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과 일본 기업 간 교류는 적극 이어질 것이므로 양국 정부가 교섭을 잘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 한국과 일본이 동북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해 일본도 국가 안보의 큰 협조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경제계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가 경제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여는 것은 일본 수출규제를 위해 모였던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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