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화 '조커'가 개봉하자 무장한 경찰들이 영화관 앞에 경비 태세를 갖췄다. 예고치 않은 '총기 난사' 모방 범죄를 우려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간밤에 제 57회 뉴욕 영화제 '조커' 스크리닝 행사장에 헬멧을 쓰고 돌격용 자동 소총을 든 경찰들이 출동했다. 경찰견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K9' 경찰관들은 관객들의 소지품 검사를 했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Deadline)은 익명의 뉴욕 경찰(NYPD) 관계자를 인용해 사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시내 일부 영화관 안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PD는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영화 '조커' 스틸컷 [사진=워너 브라더스] |
뉴욕,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일리노이주 시카고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특별한 위협은 없지만 경찰관들을 추가 배치하거나 '조커'가 상영 중인 영화관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관 체인 AMC와 랜드마크극장은 코스튬과 가면을 쓴 관객의 입장을 불허하는 조치를 내렸다.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시네마는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해당 영화를 시청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에서 한 편의 영화 개봉에 이처럼 긴장하는 이유는 작품에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2012년 7월 20일 새벽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12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주인공 아서 플렉은 실패한 개그맨이 악당으로 변신하면서 '반(反) 영웅'이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영화가 총기 난사를 미화해 모방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논란이 되자 영화 제작 및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는 성명을 통해 오로라 총기 난사 사건은 "주인공을 영웅으로 떠받치는 것은 영화 제작자나 배급사의 의도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 영화 '조커'는 이번 주말 북미에서 8000만 달러(약 963억원)의 개봉 성적을 낼 것으로 박스오피스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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