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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건국 70주년 최대 규모 열병식, 중국 굴기 만방에 과시

기사입력 : 2019년10월01일 16:37

최종수정 : 2019년10월01일 16:52

리커창 총리 사회… 후진타오, 장쩌민 참석으로 의미 더해
시진핑 "새로운 역사적 위업 달성해야" 강조
미국 본토 사정권 둥펑 41 등 신무기 대거 공개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1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전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건국 70주년 국경절 열병식이 성대하게 진행됐다.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이해 역대 최대 규모로 이뤄진 이 날 열병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견고한 리더십, G2로 성장한 중국의 눈부신 성과, 14억 전 중국 국민의 단결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무대가 됐다.

열병식 행사 모습은 중국 중앙(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중국에 생중계됐고, CCTV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뜨거운 현장의 분위기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달됐다.

1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중국 CCTV 생중계 화면 캡처]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된 기념식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 지도부 전원이 톈안먼 성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됐다. 이번 열병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 주석도 참석해 시진핑 체제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리커창(李克強)중국 국무원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시 주석은 “신중국 건국 이후 70년 동안 중국 인민은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축했다. 또한 “앞으로도 공산당 지도하에 인민의 생활을 개선하고 새로운 역사적 위업을 달성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홍콩과 대만을 향한 메시지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통일,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면서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 대만과의 평화적인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시 주석은 훙치(紅旗) 자동차에서 특수 제작한 사열 차량에 올랐다. 시 주석은 사열대를 향해 “퉁즈먼 하오(同誌們好,동지들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넸고 군인들은 “주시하오(主席好, 주석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우렁차게 답했다. 육해공 삼군의 사열을 받으며 시 주석은 군 통수권자로서의 위엄을 드러내 보였다.

이후 진행된 열병식에는 그동안 외부에 공개된 적 없는 최신 무기들이 대거 등장하며 건국 70주년을 맞아 달라진 중국의 군사력과 과학 기술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건국 7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에서 처음 소개된 중국의 최첨단 무기들. 위에서부터 지상 화력을 전담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東風)-41, 해상 핵 타격력을 책임지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 공중전을 담당하는 신형 장거리 전략폭격기 훙(轟)-6N <사진=중국 CCTV 생중계 화면 캡처>

예상대로 첨단 무기가 대거 등장했다. 특히 그동안 대외에 공개된 적 없던 최신식무기가 다수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이 자체 제조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41,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 신형 장거리 전략폭격기 훙(轟)-6N 등이 올해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였다.

가장 높은 관심을 끌었던 둥펑-41은 열병식 지상 무기 순서의 가장 마지막에 소개됐다. 둥펑-41은 사거리 1만2000km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사정거리 안에 둘 수 있는 첨단 무기다.

해상과 항공을 책임지는 신형 무기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쥐랑-2와 신형 장거리 전략폭격기 훙-6N도 함께 소개됐다.

중국은 해상 열병식 등 행사에서 해상 핵무기를 여러 차례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대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실체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왔다. 쥐랑-2의 전 모델인 쥐랑-1은 1984년 건국 35주년 국경절에서 소개된 바 있다.

훙-6N도 항공에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훙-6N은 이날 열병식에서 공중 급유 장면을 연출, 중국 공군력의 실력을 드러냈다.

둥펑-31 AG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모습을 드러냈다. 둥펑-31 AG는 둥펑-31A의 개량형 미사일로 핵탄두를 탑재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 최신형 99A 탱크, 초음속 정찰 드론, 스텔스 전투기 젠-20 등 중국기 보유한 최신식 무기가 대거 열병식에 등장, 막강한 중국의 국방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약 80분간 진행된 이번 열병식은 중국의 육해공군 평화유지군(PKO)으로 편성된 59개 제대, 1만 5000명의 군인이 동원됐다. 전차 등 군사장비 580대, 군용기 160대가 참가했다.

역대 중국 지도자들은 중요한 국가적 기념을 맞아 진행되는 열병식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홍보하고, 국가 운영 방침을 내세웠다. 신중국 건국 이후 중국 정부는 모두 15차례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1949~1959년 11차례 국경절 열병식이 이뤄졌다.

열병식 이후 진행된 퍼레이드. 홍콩·마카오 반환을 주제로 하는 일국양제 섹션이 마련됐다. [사진=중국 CCTV 생중계 화면 캡처]

열병식 이후 진행된 퍼레이드에는 신중국 70년 동안 있었던 건국, 개혁개방 등의 굵직한 사건들과 이를 일궈낸 중국 인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시민 10만여 명이 참여했다.

여기서도 홍콩·마카오의 중국 반환을 주제로 한 ‘일국양제 섹션’을 따로 만들어 중국 당국이 홍콩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참여자들은 ‘홍콩과 마카오의 장래는 밝다’는 플래카드를 펼쳐 보였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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