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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아들에 류석춘까지…혼돈의 연세대 학생들 "창피하고 무기력"

기사입력 : 2019년09월27일 18:16

최종수정 : 2019년09월27일 18:16

'위안부 망언' 류석춘·입시부정 의혹 조국 아들
학생들 "구설수에 '오명' 부담감...분노·허탈"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과 사회 고위층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까지, 이런 논란 자체가 화가 나고 창피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아들의 대학원 입시 비리 의혹에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발언까지 최근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부적절한 발언...‘불이익’ 걱정에 말 꺼내기 어려워”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학생들은 논란이 된 류석춘 교수의 발언에 비판적 시각을 보이면서도 부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로에서 열린 '제1차 조국퇴진 촛불집회'를 바라보고 있다. 2019.09.19 kilroy023@newspim.com

상경대에 재학 중인 이모(23)씨는 “공적인 자리에서 ‘위안부는 매춘’과 같은 발언을 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강단은 본인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하지만 학생들이 교수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도 공개적으로 반발하기 어렵다”며 “최근 연세대는 전공과 교양을 통틀어 수업들이 ‘절대평가’로 바뀌는 추세다.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 성적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사회과학대학 재학생인 노모(21)씨는 “나를 포함해 주변 친구들도 류 교수의 발언에 굉장히 분노하고 있는 상태”라며 “‘한 번 해볼래’ 발언이 가장 문제다. 이를 두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학생들을 두 번 농락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가 오히려 타인의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 것 아닌가 한다”며 “류 교수는 교수와 학생 사이의 위계관계를 이용해 학생의 의견을 모욕,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에 대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는 말에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겠냐”고 했다.

이후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 류 교수에 대한 신속한 징계 절차 착수와 파면을 요구했다. 연세민주동문회 등 동문단체들은 류 교수를 파면해 실추된 연세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하라고 촉구하며 3200여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총장실에 전달했다.

그러나 최근 교내에서는 류 교수에 대한 옹호론도 나오면서 혼란을 더해가는 양상이다.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연세대학교 재학생·졸업생 일동'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류 교수를 정치적으로 파면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과 정치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입시, 공정성 생명인데...무기력감 심해져”

조국 장관의 아들 조모(23)씨의 연세대 대학원 입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실망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더구나 조씨 의혹도 모자라 학교 측에서 조씨 입시 자료를 분실했다는 또 다른 파문이 일면서 학생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린 자녀를 키우며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최모(34)씨는 “내가 몰랐던 세상에서 불공정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기력감을 느낀다”며 “괜히 주변 사람들을 다시금 돌아보며 ‘혹시 비슷한 사례는 아닐까’라고 의구심을 품게 돼 마음이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부모로서 그간 옳다고 믿었던 것들에 대한 가치관이 통째로 흔들리는 느낌”이라며 “만약 옳지 않은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로 인해 내 자식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안 하는 사람이 바보인가’라는 생각도 든다”고 털어놨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66대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09.09 pangbin@newspim.com

대학원생 김모(26)씨는 “이번 의혹으로 사회 고위층에 대한 불신과 허탈함이 더 깊어진 듯하다”며 “입시는 공정성이 핵심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로서는 무척 창피하고 화가날 만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 아들에 류 교수까지 여러모로 학교가 오명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까지 행실을 조심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며 “실추된 학교의 이미지를 학생들이 지켜내려 애쓴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조씨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연세대 대학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조씨가 연세대 대학원 지원 당시 제출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증명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세대 대학원에서 일부 입시 자료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는 대학원 입시 자료 보존 기간에 해당하는 최근 4년간의 심사위원 개별 점수표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씨의 채점표뿐 아니라 모든 지원자의 개별 채점표가 분실됐으며, 지난달 21일 교육부를 통해 국회의원의 입시 자료 제출 요구를 받고 확인하다 일부 자료가 없어진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연세대 석·박사 통합 과정에 2017년도 2학기에 지원해 탈락했고 다음 학기인 2018년도 1학기에 재응시해 합격했다.

hwyo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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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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