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씨네톡]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낯설거나 흥미롭거나

기사입력 : 2019년09월25일 08:30

최종수정 : 2019년09월25일 08:35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사람들에게 잊혀 가는, 한 때 ‘잘 나가던’ 액션 스타다. 릭은 자신의 스턴트 배우 겸 매니저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하지만, 새로운 스타들에 계속 밀릴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릭의 옆집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로만 폴란스키(라팔 자비에루카) 감독, 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 부부가 이사 온다. 릭은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기뻐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릭은 그들과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이후 상황이 더 어려워진 릭과 클리프는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게 된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기 전 마지막으로 릭의 집에서 술을 마신다. 그런데 그때 뜻하지 않은 방문객이 등장한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할리우드를 떠들썩하게 했던 ‘찰스 맨슨 패밀리 사건(배우 샤론 테이트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홉 번째 영화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황금종려상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내줬지만)극찬 받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나 찰스 맨슨 패밀리나 샤론 테이트,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깊게 다룬 작품은 아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샤론 테이트를 중심으로 둔 채 허구의 인물 릭 달튼과 클리프 부스를 주요 캐릭터로 추가했다. 이 세 사람이 주인공이 돼 각자의 일상을 따로 또 같이 그려낸다.

잠잠했던 세 사람의 일상이 파괴되는 사건, 혹은 관객이 기다리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하는 건 후반부다. 타란티노 감독은 실제처럼 쌓아놓은 허구의 드라마에 찰스 맨슨 패밀리 사건을 얹어놓는다. 물론 이 역시 고스란히 둘 리 없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실화를 비틀었는데 독특하고 기발하다.

1960년대 할리우드를 엿보는 건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다. 시대 구현은 물론, 릭을 통해 그때 영화들을 재연하거나 인기곡들을 틀어주기도 한다. 로만과 샤론 부부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을 실명으로 등장시킨 점도 흥미롭다. 단순 묘사를 넘어 당시 미국 서부에서 태동한 히피 문화나 생존을 놓고 경쟁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현실 등을 짚어낸 것도 놓쳐서는 안된다. 다만 1960대 미국 사회와 문화가 낯선 관객까지 감흥을 느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스틸 [사진=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화제를 모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의 만남은 역시나 좋다. 특히 인상적인 건 릭 역의 디카프리오다. 디카프리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뜬금없는 유머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만 언제나처럼 긴 러닝 타임은 감수해야 하다. 이 영화는 161분(2시간41분) 동안 진행된다. 독특한 전개 방식 덕에 체감 시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그렇다고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을 만큼 짧은 시간도 아니다. 25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홈플 사태에...국민연금, 1조 손실 위험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개시하면서, 국민연금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졌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때, 국민연금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홈플러스가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가운데,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2025.03.04 yym58@newspim.com 문제는 홈플러스가 지난 4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RCPS 투자자들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법원은 향후 채권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변제 순서는 ▲담보채권자 ▲무담보채권자 ▲SPC(특수목적법인) 발행 RCPS 투자자 ▲SPC 출자자로 정해질 전망이다. 추후 홈플러스가 정상화 되면 RCPS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때도 1조원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자까지 더하면 해당 규모는 현재 국민연금이 받지 못한 투자금은 1조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CPS 등과 마찬가지로 담보가 없는 기업어음(CP)과 전단채를 사들인 개인들도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홈플러스 측은 4조7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메리츠 3사 금융부채 상환에 1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하고 남는 금액으로 나머지 채권자의 채무를 상환하고 기업 회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에 의하면 이날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이고 이달 한 달 동안 영업을 통해 유입되는 순현금 유입액이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플러스 측은 금융채무 상환이 유예되는 동안 납품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작업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풍·MBK는 최윤범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당초 MBK 측은 홈플러스의 회생 신청이 고려아연 인수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전에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0:03
사진
40개 의대 총장, 내년 의대증원 '0' 합의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열린 온라인 회의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당초 5058명에서 2000명 줄인 3058명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하는 방안을 받아들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학생이 이동하는 모습. 2025.03.04 yym58@newspim.com 이는 의대 학장들이 최근 정부에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건의한 것에 대학 총장들도 뜻을 모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8개 의료계 단체는 전날 정부와 정치권에 보낸 공문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공문에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024학년도 정원(3058명)으로 재설정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총 정원은 의료계와 합의해 구성한 추계위원회에서 결정 ▲의학교육 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한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구체화 등 세 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dosong@newspim.com 2025-03-05 19: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