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社와 대규모 인력 차...인력 획기적 늘릴 방안 찾아야"
"R&D 단계서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해외 수요기업과 협력"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지능형 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를 택했다.
최 장관은 지능형 반도체 영역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대기업이 보유한 세계 최고 기술력과 고급두뇌, 기업 노하우 등의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 △청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현재 지능형 반도체 연구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올해 4월 통과돼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총 1조96억원의 재원을 확보한 상황이다.
18일 최기영 장관은 오후 2시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텔레칩스를 방문해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의 텔레칩스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진 간담회에선 기업 관계자 및 학계 인사 등과 80분 간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텔레칩스를 방문해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로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9.18 mironj19@newspim.com |
지능형 반도체란 기억을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에 인간의 두뇌 역할인 연산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더한 미래형 반도체다. 미래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지능형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중국 등이 기술 수준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한국 역시 바짝 추격해 아직 지능형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강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최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었던 것처럼, 지능형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인공지능 시대에 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 초기 단계인 지금이 메모리 편중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메모리 기술의 저력을 지능형 반도체에 접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텔레칩스에서 열린 지능형반도체 팹리스 업계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18 mironj19@newspim.com |
모두발언이 끝나고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중소기업들의 인력 확보 문제 및 인재 육성, 대기업과 협력 관계 등의 얘기가 나왔다.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최 장관의 질문에 "인재가 중요하고, 전문 기업들의 인력은 100여명에서 200~300여명 수준"이라며 "퀄컴은 1만명이 넘는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단순 경쟁이 어렵고, 인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수요기업과 연계된 연구개발(R&D)을 해야 한다"면서 "대기업과 협력이 중요하고, 국내에서 대기업과 협력하는 곳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중 수요기업과도 협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학계에선 이혁재 서울대학교 교수는 "반도체를 부전공으로 하려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학교 여건상 다 받아주질 못하는 상황인데 연합 전공 등을 통해 반도체를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최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지능형 반도체와 관련해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편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시키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산업부와 협력해 중국의 수요 기업들과도 연결시켜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