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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존리 메리츠자산 대표 "퇴직연금 개혁하면 박스권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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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펀드 등 행동주의펀드 좋게 평가"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반드시 필요, 주식 투자는 필수"

[서울=뉴스핌] 대담 박영암 부국장·증권부장, 정리 장봄이 기자= 장기 투자의 '전도사'.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미국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던 그가 한국에 돌아온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 주식 투자, 그것도 '장기' 주식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글로벌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는 요즘 더 답답함을 느낀다. 국내에도 살 만한 종목이 많은데, 개인도 기관도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니 어떻게 국내 증시가 성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지난 7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존 리 대표를 만났다. 그는 어김없이 장기 투자를 강조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해외 투자를 늘리겠다고 하는데 대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우리 자식은 가망성이 없으니 옆집 자식에 투자하겠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퇴직연금 개혁 움직임이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폭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판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성과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적 취약성, 문재인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2019.07.25 leehs@newspim.com

- 어떤 회사를 펀드에 담는가. 종목 선정 철학을 소개해 달라.

▲동업하고 싶은 회사다. 제일 중요한 게 경영진의 자질이라고 본다. 주식을 사면 10, 20년은 가지고 있을 건데 경영진이 제일 중요하다. 경영진의 능력과 회사 경쟁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미래 성장성도 당연히 본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포토폴리오도 변한다. 가치를 창출할 기업이 어디인지, 4차 산업이나 미래 산업으로 돈을 많이 벌 회사가 어디인지 고려한다. 한번 투자한 기업은 동업가 정신으로 오래 보유하고 있어 주식 매매횟수는 적은 편이다.

- 메리츠코리아펀드 6년 투자수익률은 은행 이자 정도다. 투자 위험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보다 못하다고 평할 수 있다. 한국 자본시장에서 장기 투자를 권하는 게 설득력이 있는지.

▲ 네이버나 카카오, 삼성전자 등 살 만한 한국 회사는 엄청 많다. 그런데 왜 주가가 안 올라갈까 생각해 보면 이건 정부의 정책 잘못이다. 퇴직연금 주식 비중이 전 세계 꼴찌다. 현재 일본이 금융문맹률 세계 최하위인데, 한국이 그걸 닮아가고 있다. 바로 금융문맹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1년에 사교육비로 20조원을 쓰고 있다. 그 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와야 한다. 유일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안 하는 게 주식 투자다. 안 하면서 부정적으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

국내 시장이 작기 때문에 안 한다고 하지만 투자할 회사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주식시장에 돈이 들어오면 젊은 사람들이 벤처나 스타트업을 창업해 기업공개(IPO)로 목돈을 벌 수 있다. 그럼 미국처럼 벤처창업가들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 1300여 조원 규모의 한국 자본시장을 3000조, 4000조로 키워야 한다. 그러면 장기 투자 성과를 볼 수 있다. 기관투자가가 앞장서야 한다. 무엇보다 퇴직연금을 제대로 개혁하면 장기 투자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

◆ "동업자 감시 필요…행동주의펀드, 좋은 현상"

- 라자드펀드 등 주주행동주의펀드를 운용한 선배로서 현재 한진칼 등에 투자하고 있는 ‘강성부펀드’에 대해 평가해 달라.

▲주식 투자는 항상 동업이라고 생각한다. 장기 투자를 하려면 동업자에 대한 감시는 필요하다. 친구와 사업을 하는데 제대로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감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강성부펀드가 하는 건 회사 가치가 100인데 경영진의 투명성이 없어서 50밖에 안 되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다. 50을 100으로 올린다면 부(富)의 창출이 일어나는 거고, 그게 많아지면 국가 전체의 부도 일어난다. 너무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 엘리엇 등 외국계 자본들의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에 대한 지배권 공세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는지.

▲아니다. 앞으로 점점 줄어들 거다. 왜냐하면 회사가 얼마나 본질가치보다 할인돼서 거래되느냐가 중요한데, 한국도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고 하니 그 갭(차이)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가 과거에는 아주 나빴지만 최근에는 개선되는 추세다. 그런 만큼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찾기 힘들어진다. 외국계 자본이 시간과 돈을 들여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압박할 이유가 없다. 엘리엇처럼 현대차에서 손해 보고 나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2019.07.25 leehs@newspim.com

- 올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에 대해 평가해 달라.

▲ 평가 잣대는 주주가치에 어느 것이 더 유리한가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연금사회주의 비판을 피하려면 100% 외주를 주면 된다.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에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된다. 일본 연금이 그렇게 하고 있다. 가이드라인만 주고 주주가치 극대화로 가면 지금처럼 연금사회주의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사실 현 시점에서 국민연금은 공공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주주가치 극대화에 관심을 더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아직도 주주가치가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주주가치가 굉장히 왜곡돼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적대적 인수합병(M&A)도 일상적으로 일어나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드물다. 한국 정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국민연금의 공공성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것도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

- 정부가 도입한 증권거래세 인하(유가증권시장 0.15→0.10%, 코스닥 0.30→0.25%) 효과가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어떻게 보나.

▲ 정부에서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세제를 개편해야 한다. 장기 투자를 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 등이 있다. 한국은 노후 준비가 안 된 나라인데, 주식을 통하지 않고는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 그런데 장기 투자자에 대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전혀 없다.

-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자본시장에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 정책 하나에 시장이 영향받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실 한국은 빈부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것은 필요하다. 최저임금 등을 올렸다고 해서 경기가 나빠졌다면 경제에 문제가 있는 거다. 특정 정책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가 시장친화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퇴직연금 기금형 도입과 강제적 노후 준비, 금융 교육 등이 필요하다. 장단기적으로 모두 시행해야 하고, 체질을 바꿔야 한다.

-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 한국 주식 비중을 의도적으로 낮출 이유는 전혀 없다. '한국 주식이 안 좋다, 국민연금이 연못 속의 고래'라고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 투자할 기업 너무 많다. 단순히 해외에 투자해야 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구글, 아마존보다 한국 주식이 더 싸다. 거기에 왜 집중을 안 하나. 시총을 앞으로 더 크게 만들 생각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2019.07.25 leehs@newspim.com

◆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반드시 필요, 주식 투자는 필수"

- 한국 증시가 작년 4분기부터 안 좋다. 올해도 연초 지수를 밑돌고 있다. 수년째 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인다. 장기 투자 어렵게 하는 한국 증시 문제점은 무엇인가.

▲ 현재 국내 증시에 외국인 지분이 38% 정도 된다. 외국인이 이 정도 지분이 높은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외면한다는 얘기다. 심지어 퇴직연금에서도 주식 투자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국내 증시에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안 오른다고 불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본다.
미국은 퇴직연금 중 50%를 주식시장에 투자하지만 한국은 거의 0에 가깝다. 기관투자자도 한국 주식 나쁘니 해외 투자를 하겠다고 한다. 난센스 중에 난센스다. 퇴직연금도 주식 투자 안 하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도 한국 증시 안 좋다고만 하니 개인도 그렇게 생각한다. 올라갈 수가 없다. 보수적인 일본도 퇴직연금 중 10%는 주식에 투자한다.

- 정부도 개혁 필요성을 인정한 퇴직연금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나. 정부와 국회는 기금형(노사가 퇴직연금의 운용을 담당할 수탁법인을 설립)과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 무엇보다 기금형으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기금 운용은 자산운용사가 해야 한다. 퇴직연금을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서 외주를 주는 형태는 잘못된 거다. 주식 투자 안 하겠다는 근로자에게는 디폴트옵션을 몇 가지 주면 된다. 즉 주식 비중을 다르게 하거나 펀드 등을 본인이 선택하게 하면 된다. 생애주기펀드(TDF)도 좋고, 운용사에 아이디어를 내라고 해서 기업체 직원들이 판단해 투자하면 된다. 특히 미국처럼 주식으로 운용하겠다는 것도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 왜 못하게 하나. 말도 안 된다.


손실은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할 경우에는 손실보다 수익 확률이 더 높다.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한국에서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1% 은행 이자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경제 입장에서도 재앙이라고 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다. 20년째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제도의 잘못이 크다.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누구?

존 리 대표는 1977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으나 1980년대 초 중퇴하고 유학 길에 올랐다. 1984년 9월 뉴욕대학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KPMG 회계사로 시작해 미국 스커더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이후 도이치투자신탁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매니징 디렉터 등을 거쳤다. 특히 1991년부터 뮤추얼펀드인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4년부터 한국으로 돌아와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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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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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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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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