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시위가 15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관광산업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후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성조기와 다섯 손가락을 펼쳐 들고 미국 총영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는 홍콩 시위대. 2019.09.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난 8월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스가 확산되며 홍콩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던 2003년 5월 관광객 수가 70% 가까이 급감한 이후 최대폭 줄어든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2018년 관광객 수를 참고해 지난 8월 관광객 수가 약 350만명으로 7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찬 장관은 “지난 몇 개월 간 지속된 폭력 충돌 및 공항과 도로 점거 등 사회적 문제가 안전한 도시로서의 홍콩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추락시켰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단기간 내에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민주화 시위로 확산되면서 관광산업과 소매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찬 장관에 따르면, 일부 지역 호텔 객실 이용률이 절반 이상 하락했고 객실료도 40~70% 떨어졌다. 각종 비즈니스 회의와 출장도 연기되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졌다.
또한 지난 7월 소매판매는 11.4% 감소했으며, 중소기업 신뢰도는 사상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2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비 마이너스(-)0.4%를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