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3.5만CGT 수주…중국 수주량 3배 달성
올해 수주액 113억달러…중국 제치고 1위 복귀
올해 수주량은 아직 2위 그쳐…1위 회복 초읽기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4%를 수주하며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고수했다.
특히 상반기에 비해 발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며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발표한 '2019년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발주 100만CGT 중 우리나라가 73.5만CGT를 수주해 73.5%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고).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단위: 만CGT, 억달러) |
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에 수주량 1위를 내줬으나 지난해 1308만CGT를 수주하며 다시 중국(1000만CGT)을 앞지르고 세계 1위에 복귀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에 월간 수주량 세계 1위를 차지했고, 5월 이후 넉달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월과 3월, 4월에 중국에 1위를 내줬으나 이는 중국이 자체 발주량을 기반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지난 8월 수주현황을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 발주물량 3척중 3척을 모두 수주했고, 탱커 14척 중 13척(LNG 연료추진선 10척 포함)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8월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주액은 우리나라가 113억달러로 중국(109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1위를 회복했다. 다만 누적 수주량은 464만CGT로서 근소한 차이로 중국(502만CGT)을 뒤쫓고 있다.
수주량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수주액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우리나라가 LNG운반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중국에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발주된 LNG운반선 27척 중 24척(88.9%)을 우리나라가 차지했으며, VLCC 17척 중 10척(58.8%)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전 세계 발주 물량 중 중국과 일본이 발주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우리나라가 수주하고 있는 셈이다.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
지난해 이후 이 같은 훈풍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의 건조량은 676만CGT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2016년 이른바 '수주 절벽'에 따라 2018년 건조량이 772만CGT로 최저점을 기록했으나, 2017년 이후 수주량 증가에 따라 지난 4월 이후 건조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조량이 증가하면서 조선업계의 고용 사정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회복 중이다.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인 지난 7월에 11만명대 고용을 회복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하강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발주량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에서도 LNG선과 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를 지속하며 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2017~2018년 수주 확대로 최근 건조 및 고용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 러시아와 카타르, 모잠비크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되어 있어 수주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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