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카테고리 4로 세력을 확장한 ‘몬스터’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한 데 이어 미국 플로리다와 조지아,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샌드백을 쌓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에 분주한 움직임이고, 각 주 정부는 인프라 점검에 나섰다.
주요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 해당 지역 주민들은 물론이고 연휴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이들도 도리안으로 인해 발이 묶이게 됐다.
허리케인 도리안 상륙을 앞두고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 플로리다주의 키시미에서 30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제방을 쌓기 위해 모래 주머니를 채워넣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접근에 미국 남동부 지역이 초비상 상태라고 보도했다.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수 백만에 이르는 주민들이 도리안의 영향권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며, 허리케인이 직접 강타하는 지역에는 홍수와 산사태, 건물과 도로 파손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30일 밤 이후 도리안의 경로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고, 허리케인의 눈이 해상에 머물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는 허리케인 도리안.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도리안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안이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NHC는 강조했다.
항공과 숙박 업계는 이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주말부터 9월2일 노동절까지 연휴에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타 지역 주민들이 줄줄이 호텔 및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고 있기 때문.
플로리다의 숙박업 종사자인 애슐리 류 씨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허리케인으로 대학 축구 경기 장소가 변경되면서 수 백권의 예약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올랜도 국제공항(MCO)이 2일 오전 2시부터 공항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허리케인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다른 공항도 같은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들은 매출 타격은 완화하기 위해 특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델타는 31일부터 9월4일까지 플로리다행 항공권 가격을 좌석에 따라 299~599달러와 499~799달러로 상한선을 제한했고,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제트블루 등 주요 항공사들이 같은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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