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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동서 격차 점점 더 벌어져" - FT

기사입력 : 2019년08월31일 10:00

최종수정 : 2019년08월31일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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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1989년 11월 독일을 동서로 나누었던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붕괴됐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독일은 통일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년이 지난 오늘날 구(舊)동독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통일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동독 지역 주민들이 서부 지역과의 격차로 자신들이 국가의 '2등 시민'이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옛 동독지역 주민들, '2등 시민'이라는 박탈감 느껴

크리스티안 히르테 독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구동독에 속했던 브라덴부르크주(州) 렌첸을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당시 동부 지역의 암울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통일은 여전히 '엄청난 성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히르테 위원장은 "오늘날 동부 지역은 객관적으로 봐도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은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우리는 (통일을) 부정적인 어조로 말하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 우리가 이룩한 성과를 자랑스럽게 돌아볼만한 충분한 이유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FT는 히르테 위원장의 발언과는 다르게 독일에서 30년 동안 이어져온 동서 통합은 멈추다 못해 역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늘날 동부와 서부 주민들은 정치적인 성향은 물론 여러 방면에 있어서 극명한 인식차를 보이고 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의 스테판 마우 사회학 교수는 "동독이 무너진 이후 우리는 점점 더 닮아져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동독은 서독처럼 변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동부 지역에서 좌절감과 실망감이 쌓여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옛 동서독 지역 주민들의 심리적 장벽은 알렌바흐연구소가 지난달 정체성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동부 지역 주민들의 47%가 자신의 정체성을 '동독인'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한 반면, 단순히 독일인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주민들의 비율은 44%로 조사됐다. 몇 년 전까지 동부 주민들 중 자신을 동독인보다 독일인으로 생각한 주민들이 더 많았지만, 최근 들어 결과가 뒤바뀌게 된 것이다.

FT는 또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론조사에서 동부 지역 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자신들을 독일의 '2등 시민'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동독 주민 30% 이상이 자신들이 나라의 2등 시민에 불과하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동부와 서부 지역 주민들은 정치적 성향을 비롯해 다방면에 걸쳐 극명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달 1일 옛 동독 지역인 작센주(州)와 브란덴부르크주에 지방 선거에서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 정당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반(反)난민, 유럽 성향의 정당이 득세를 한다는 것은 서부 지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동부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AfD 외에도 극좌 성향의 '좌파당(Die Linke)'이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좌파당은 구동독 공산당(사회주의통일당)의 후신이다. 내달 1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AfD와 좌파당 두 당이 총 투표수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극우와 극좌라는 전혀 다른 성향의 정치 정당이 약진할 것이라는 아이러니한 전망에 대해 FT는 두 정당이 동부 지역의 주민들이 가진 문제와 박탈감을 다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동부 지역에서 AfD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단순히 지역 유권자들이 우파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느낀 좌절감을 들어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관광객들이 독일 베를린의 야외 미술관인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를 방문해 '형제의 키스'를 사진에 담고 있다.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그린 해당 벽화는 당시 동독 대표 에리히 호네커와 소련 대표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실제 입맞춘 장면을 풍자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통일 이후 동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재건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서부로부터 수백억유로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부 지역의 주민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은 커져만 갔다. 동부 지역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는 것이란 어려운 일이었으며, 일부는 실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수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더 부유한 서부로 향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서부로 떠난 동부 주민들의 숫자는 190만명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은 젊은 고학력층이다. 

동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촉발시킨 또 다른 사건 중 하나는 바로 2015년에 본격화된 '난민 위기'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015년 시리아와 이라크 등의 국가 출신 무슬림 난민 100만여명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페트라 쾨핑 작센주 통합부 장관은 "사람들(동부 지역 주민들은)이 나에게 와서 '우리를 먼저 (국가에) 통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핑은 또 동부 주민들로부터 1990년 이후 정작 주민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던 작센주가 정작 난민들에게 각종 혜택과 지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직면했다. 그는 "'그들(난민)을 위한 돈은 있지만 우리를 위한 돈은 없다'는 것이 바로 그들의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서부 지역에서 동부 지역이 느끼는 문제들을 인식조차 못 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구 서독 주민들에게 있어 통일은 역사적인 위업을 이뤄낸 사건이었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일일뿐이다. 쾨핑 통합부 장관은 "서부 지역의 주민들은 동부가 가진 문제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서부 지역 주민들에게 통일 이후 변한 것이 있냐고 물으면 그들은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답한다. 반면 동부 지역 주민들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AfD의 약진이 서부로 하여금 그동안 무관심했던 동부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과 좌절감을 돌아보게끔 했다는 점이다. 쾨핑 장관은 "서부는 오랜기간 동안 동부의 문제는 동부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동부의 문제는 독일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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