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하인리히 법칙과 인공지능  

기사입력 : 2019년09월02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9월02일 08:00

 

김정호 교수.

하인리히 법칙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한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있다. 이 법칙을 다른 말로 1:29:300 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인명사고 1회가 나기 전에, 29회의 사소한 경상 사고가 있었고, 그 이전에 300회의 무상해 단순 사고가 있었다는 말이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

이 법칙은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펴낸 책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에 소개됐는데, 그가 1895년 독일에서 발생한 산업 재해 통계를 분석해서 얻은 결과이다. 그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한 것이다.

사고 예방의 관점에서 하인리히 법칙을 보면,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경미한 사고라도 반복되면 그것이 언제인가 누적되고, 그 결과로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사소한 현상이라도 반복된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사고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큰 사고로 이어진다.

이러한 사고에는 산업재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의료사고 등 치명적인 인명사고를 모두 포함한다. 여기에 지진, 태풍, 폭우, 가뭄 등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주식폭락, 환율 급등, 기업 부도, 개인 신용 파산 등 국가, 개인, 가정의 위험 상황도 포함한다.

인간이나 집단은 위험한 징후가 사전에 나타나더라도 경우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게을러서 또는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다. 또는 지나친 낙관주의의 결과일 수도 있고, 독단적 권위로 발생하기도 한다. 권력을 지나치게 독점하면 이런 일이 반드시 생긴다. 독선이 위선을 부르기도 한다. 때로는 인간의 지성보다 감각이 정확할 수도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결정권자 주변 조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은 조직에서 바른말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래에 이런 충실한 '조언자'의 역할을 '인공지능'이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과 다르게 배운 그대로, 학습한 그대로 행동하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참모' 혹은 '인공지능 조언자' 시대가 온다.

산업재해 통계를 통해서 얻은 하인리히 법칙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KAIST]

전자파를 이용한 미래 예측

반도체나 컴퓨터를 설계할 때 미래를 보는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설계 관련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 특히 고속 디지털 데이터를 전송할 때 송신 회로, 전달 연결선, 수신 회로의 전기적인 특성인 임피던스(Impedance)가 모두 맞아야 한다. 그래야 신호가 반사되거나 왜곡되지 않고 깨끗한 디지털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설계할 때, 송신단에서 미리 전송선과 수신 회로의 임피던스를 예측해보려 한다. 일종의 전자파를 이용한 하인리히 법칙을 알아보려는 시도이다. 전체 시스템의 임피던스를 어느 범위 안에 있는지 미리 봄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미리 전자파 펄스를 입사해서 반사파를 보면서 임피던스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이 측정하는 장치를 TDR(Time domain reflectometer)이라고 부른다.

디지털 데이터를 보낼 때, 보통 1조개의 비트(Bit)를 보내서 한 개의 비트 정도 오차를 갖도록 설계한다. 이 정도 극단적인 오차 범위 내에서 데이터를 보내야 한다. 이 방법은 반도체와 반도체 사이의 디지털 신호를 보낼 때, 컴퓨터 사이의 데이터를 보낼 때 모두 만족해야 한다.

특히 인공지능 컴퓨터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내의 컴퓨터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모두 해당한다. 그래서 반도체와 컴퓨터의 설계에서도 미래를 예측해 사고를 방지하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공학적으로 미래의 사고를 예측하고 방지하는 방법이다. 이제 여기에도 '인공지능 미래 예측과 사고 방지 방법'이 사용될 것이다.

전자파의 반사를 이용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측정(TDR: Time Domain Reflectometer)을 설명하는 그림. [출처=KAIST]

인공지능과 위험 탐지

인공지능이 미래를 예측해서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인간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CNN(Convolution Neural Network), RNN(Recurrent Neural Network)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RL) 알고리즘이 있다.

CNN의 경우 그래프나 이미지의 데이터 패턴의 변화를 인식해서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 주가나 환율 변화 그래프가 그 예이다. 학습을 통해서 특정 패턴이 나타나면 이상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

RNN의 경우 데이터의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측한다. 지진파 신호 관측이 그 예가 된다. 특정 시간 지점에서 데이터의 변화를 관찰한다. 학습을 통해서 특정한 변화를 이상 신호로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CNN, RNN의 경우 미리 쌓아온 경험으로 학습시키는 지도 학습에 해당한다.

반면, 강화학습의 경우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운다. 인공지능이 주식 투자를 직접 시행하면서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당하면서 경험을 축적해 배운다. 이런 방식을 비지도 학습 방식이라고 한다. 패턴의 변화나 시간에 따른 변화를 학습해서 시행한다. 실전 경험을 쌓는 셈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반도체를 생산할 때 수율 향상에 쓰일 수 있다. 반도체 생산에는 1000여개의 공정과정과 수백 가지의 재료를 사용한다. 각 공정 과정에는 측정 센서가 달려있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매일 생산된다.

지금까지는 보통 수율이 갑자기 하락하면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보고 '감'과 '경험'에 의존해 해결 방안을 찾았다. 이제는 막강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러한 '감'과 '경험'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대체할 수 있다. 그러면 자동으로 수율을 목표한 일정 값으로 유지하거나 그동안 인간이 달성하지 못했던 수율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인공지능을 적용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생존 경쟁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기업의 생사를 결정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인공지능은 주가 폭락, 환율 변동,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의 예측에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의 경제적 가치는 셀 수 없이 크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인간의 오류나 게으름을 방지하는 '냉철한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인간의 독단과 오류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보완한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국가, 기업,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적의 미래를 판단하기 위한 인공 지능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의 과정. [출처=KAIST]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joungho@kaist.ac.kr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전화통화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25분간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성숙한 한일관계 구축에 의견을 같이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9일 오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약 25분간 첫 통화를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취임 이후 해외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가 두 번째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먼저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대통령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국민들 간의 활발한 교류 흐름에 주목하면서 당국 간 의사소통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그간 한미일 협력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일 협력의 틀 안에서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더해 나가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은 향후 직접 만나 한일관계 발전 방향을 비롯한 상호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있다. 2025.6.9 [사진=이재명 대통령 X]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이날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첫 전화 통화를 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이 대통령과 한일,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대응 등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 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4일 기자들에게 이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이며 한국 국민의 선택에 경의를 표하고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정권 출범에 따른 셔틀외교 재개를 묻는 질문엔 "정부가 구성돼 기능할 수 있게 되면 한·일 정상회담을 가능한 조속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이번 60주년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한일 및 한미일 협력을 활성화하고 싶다. 이것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09 14:09
사진
구름 많고 낮 더위...서울·경기 오전 소나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화요일 10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거나 흐리다가 낮에는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중부지방과 충남은 오전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충남북부에는 오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5~15mm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1도, 낮 최고기온은 22~33도가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봄비가 내린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서 봄비가 내리며 영남은 최대 80㎜, 수도권은 최대 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25.04.22 yooksa@newspim.com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5도 ▲춘천 18도 ▲강릉 22도 ▲대전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전주 19도 ▲광주 20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0도 ▲춘천 26도 ▲강릉 31도 ▲대전 29도 ▲대구 33도 ▲부산 26도 ▲전주 30도 ▲광주 29도 ▲제주 26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 세종, 대전, 충북에서 '한때 나쁨'을 기록하겠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을 나타내겠다. 오후에는 전국이 '보통'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상에서 0.5~1.5m, 서해와 남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 krawjp@newspim.com 2025-06-10 06: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