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준비로 하만 인수 등 미뤄질 것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지난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용 부회장 상고심에서 뇌물죄 판단이 잘못됐다며 서울고법 2심 선고(징역 2년6개월·집행유예 4년)를 파기환송한 가운데, 최근 이 부회장의 적극적 경영 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자료=KB증권] |
김동원 김준섭 이남석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는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해외 대형 인수합병(M&A)과 같은 핵심 의사결정의 지연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지배구조를 포함한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신뢰 회복 방안도 늦춰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선고 이후 계열사 주가는 각각 삼성전자 -1.7%, 삼성물산 -4.1%, 삼성바이오로직스 -4.9%, 삼성생명 -0.8% 등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략적 의사 결정과 해외 M&A 지연을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파기환송심을 준비해야 하는 이 부회장은 미래 사업의 전략적 의사 결정의 지연 가능성과 지난 2017년 하만(Harman) 인수 이후 중단된 대규모 해외 M&A 추진도 미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과 관련해선, "건설 사업부문 중심의 호실적과 주주친화정책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 보유 중인 투자 자산의 가치가 높다는 점 등이 투자 포인트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수주와 실적 가이던스 조정 요인이었던 검찰 조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분식 회계와 경영승계 과정의 연관성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규 투자에 대한 검토 역시 수주 활동이 정상화 되기 전까지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도 지배구조 관련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