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분기 성장률의 둔화에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강하게 랠리했다.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에 대해 보복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무역 전면전의 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주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며 증시 전반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26.15포인트(1.25%) 상승한 2만6362.2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6.64포인트(1.27%) 오른 2924.5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6.51포인트(1.48%) 뛴 7973.39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나온 무역 협상 관련 소식이 이날 주식시장의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전날 미 무역대표부(USTR)가 내달 1일 중국 수입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강행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이 상당수에 이르지만 당장은 긴장 고조를 진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다음달 양국 협상 팀이 회동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에 협상 재개를 위한 여건을 형성할 것을 요구해 이견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황을 드러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그는 이날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해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일단 투자자들은 양측의 행보에 대해 적극적인 ‘사자’로 반응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모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데 대해 화답한 것.
CMC 마켓의 데이비드 메이든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중국 측의 발언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양국의 신경전이 일정 부분 완화되는 한편 일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경계감을 보이는 투자자도 없지 않다. BOS의 제프리 블랑샤드 리서치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말 뒤집기를 포함해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며 “낙관과 비관 중 어느 쪽으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앞서 발표된 예비치 2.1%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다만,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를 웃도는 수치다.
이 밖에 전미부동산중개업협회가 발표한 7월 미결 주택 판매가 2.5%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고, 같은 기간 상품 무역수지 적자는 72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50억달러를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캐터필러가 3% 가까이 뛰었고 보잉이 1% 이내로 오르는 등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도 1% 선에서 상승했고, 퀄컴과 인텔도 각각 2% 이상 올랐다.
이 밖에 베스트 바이는 2분기 매출 부진을 악재로 9% 가량 폭락했고, 달러 제네럴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10% 이상 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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