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적자전환한 두산그룹에 대해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 유동성 위험이 고조되면서 신용도 하방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
한신평은 지난 27일 두산 그룹분석 리포트를 통해 "2018년 두산건설 대규모 손실로 그룹 재무구조가 저하되고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유동성 부담이 심화됐다. 수익구조 악화와 실적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두산그룹은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중공업과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전자, 건설, 면세점 등 사업다각화 포트폴리오를 보유중이다. 건설기계 비중이 각각 56%, 70%로 그룹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지만 중공업의 불리한 사업환경, 건설업의 업황 부진 등 부정적 요인으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다.
한신평은 두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추후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사업환경 변화로 본원적 사업경쟁력과 수익구조가 떨어지고 탈원전에 대한 대체방안에도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에서다.
한신평은 "올해 말 도래하는 상환전환우선주의 스텝업 조항, 자회사의 신종자본증권 관련 현금정산의무 등을 감안하면 실질재무부담과 단기상환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유의미한 수준의 자구계획 혹은 수익창출력 회복이 수반되지 않으면 신용도 하방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에 대해 사업기반 및 수익구조 약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신평은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6기 도입 백지화, 노후화된 원전의 단계적 폐쇄 등 에너지믹스 변경 정책으로 수주잔고 감소세를 겪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친환경에너지 정책 기조와 경기 불확실성 고조 등이 이어져 수익성이 둔화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7년 말 17조3000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14조1000억원으로 감소한 상태다. 한신평은 "현재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양질의 대체 수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뚜렷한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