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본부장 일문일답서 R&D혁신 강조
“한국 과학기술인 자존심 걸겠다”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한국 과학기술인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100%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이번에야 말로 결과를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소재 부품 장비 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책 수립을 총괄한 김 본부장은 “모든 부분을 다 해결해야 할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은 과학기술로, 연구개발(R&D)로 해야 한다”면서 “국가 연구개발사업 예산이 20조원을 넘었고 무엇보다 한국 과학기술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주력산업의 근본적인 방향에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틈새가 있으면 메워주고, 산토끼만 아니라 집토끼도 지킨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주력산업의 연구개발에서 틈새와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정부 방침을 밝혔다.
한국화학연구원장 출신의 김 본부장은 지난 5월 24일 과기혁신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룸에서 '소재 부품 장비 연구개발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08.27. [사진=과기정통부] |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소재와 부품의 R&D가 최종 단계의 제품으로 안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책은.
▲품목을 분석해보면 10단계를 최종 제품 단계라고 볼 때 7단계에 머문 기술이 많은 게 사실이다. 8단계, 9단계, 10단계까지 가야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장에서의 수요를 맞추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 노력하겠다. 예를 들어 생산라인 테스트 단계도 R&D 비용으로 포함시켜 제품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세제 혜택 등은 앞서 발표된 바 있다.
-과거 R&D 정책에서 시스템적으로 어떤 요인이 문제점이라고 보는지.
▲현장이 중요한 것 같다. 현장에 문제점의 원인에 대한 해답이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현장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번 대책 수립에도 현장의 의견이 많이 들어갔다. 주력산업 등에서 논문이나 특허가 나오기 어렵고 상용화도 어려운 측면을 현장에서 알 수 있다. 정부가 투자를 소홀히 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연구개발의 사각지대도 있다. 무엇보다 주력산업의 근본적인 방향에서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강화시켜야 한다. 틈새가 있으면 메워주고, 산토끼만 아니라 집토끼도 지킨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주력산업의 연구개발에서 틈새와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이어달리기’와 ‘함께달리기’ 등 기초, 실용연구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
-집중 투자한다는데 장기적인 플랜과 현장의견은 잘 보이지 않는데.
▲일본과의 문제가 정상화해도 모든 소재부품 장비에 대한 품목을 자립화, 내재화 할 수는 없다. 때로는 품목분석을 통해 우선수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이나 기술력보다는 차세대 기술이나 미래 시장전망이 있거나 꼭 필요한 소재 등에 대해서는 초기단계에서 긴호흡을 갖고 냉정하게, 꾸준하게, 길게 준비하는 부분 역시 포함돼 있다.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대책이란 지적도 있는데.
▲대학, 출연연, 기업 등 현장을 방문하면 가장 와닿는게 ‘일본은 왜 강한가, 왜 소재 부분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이다. 일본의 장인정신이 답이 될 수 있겠다. 기업에 계시는 분 가운데 경쟁력이 높은 기업이 초라한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술경쟁력이 궁금했는데 주변의 대학에서 연구개발 지원을 한 사례가 있었다. 전체 연구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소재가 신약개발과 비슷하다. 꾸준한 기술력을 갖고 가야 한다. 국산화보다는 자립화와 내재화, 기술경쟁력 내에서 가능한 부분, 꼭 해야 하는 부분,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부분을 찾아내 집중 투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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