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애로는 '인건비 상승', '매출부진'..."내수활성화 절실"
'결제연기 통해 추석자금 확보' 응답 51.7%, "유동성 부족 거래기업 전이 우려"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83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응답 중소기업의 55%가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추석자금 사정 곤란 업체 비중 51.9% 보다 3.1%p 증가한 수치다. 최근 4년간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율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자금사정 곤란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6.5%)이 가장 많았고, 이어서 '판매부진'(54.7%), '판매대금 지연 회수'(25.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건비 상승'은 지난 2019년 설 자금 수요조사 이후 다시 한번 곤란원인 1위를 기록,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올해 추석에 중소기업은 평균 2억 120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으며,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59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8.3%로 나타났다.
응답업체들은 '결제연기'(51.7%), '납품대금 조기회수'(37.9%), '금융기관 차입'(30.8%) 등의 방법으로 추석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대책없음'(30.3%)으로 응답하는 비율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결제연기' 응답이 지난해보다 4.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유동성 부족 현상이 거래 기업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추석 상여금(현금) 지급예정 업체는 55.4%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69만 6000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연휴 계획은 평균 3.9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5.9%로, '원활'하다는 응답(13.5%)보다 22.4%p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36.6%), '부동산 담보요구'(26.5%), '신규대출 기피'(26.1%) 순으로 애로사항을 꼽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몇 년간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추석 자금사정이 지속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지속, 판매부진에 따른 내수침체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와 원부자재 구입에 주로 쓰이는 추석자금은 새로운 상품이나 정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집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당국에서 추석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자금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