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스페인 구호단체 '오픈 암즈'(Open Arms)의 난민 구조선에 탑승한 100여명의 난민이 약 3주동안의 해상 생활을 마치고 이탈리아 땅을 밟았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이 20일 선박 압류와 하선을 명령한 이후 오후 11시 30분경 구조선은 이탈리아 펠라지에 제도의 람페두사섬 항구에 정박했다.
선박은 이탈리아 검찰에 넘겨졌으며 탑승하고 있던 난민 전체는 하선했다.
오픈 암즈의 창립자인 오스카 캠프는 선박 압류에 대해 오픈 암스가 치러야할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주의적 비상사태에서 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구조선은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구호했으나 이탈리아 정부가 선박 정박을 거부하면서 구조선은 약 3주간 지중해상에 머물러야 했다. 당초 14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미성년자와 치료가 필요한 일부 난민은 하선을 허락받아 83명이 남아있었다.
오픈 암즈는 정박하기 전 배 안의 상황이 절망적이었고 일부 난민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난민 9명이 바다로 뛰어들어 스스로 육지에 닿기 위해 시도했다고 알렸으며 이후 로이터 측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5명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난민 수용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0일 성명을 통해 오픈 암스가 문제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일 밤 긴급 치료로 이송된 난민 8명 중 단 2명만이 실제로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살비니 장관은 또 "이탈리아는 난민 캠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국 입항을 허가하겠다고 밝힌 스페인 정부는 난민 하선이 이뤄지기 전인 20일 오후 해군 함정을 보내 배 밖으로 뛰어내린 일부 난민을 구출해 알헤시라스나 마요르카섬으로 데려갔다.
스페인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루마니아,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은 난민 분산 수용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민자들을 실은 스페인 구조선 ‘오픈 암즈(Open Arms)’가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도착하고 있다. 2019.08.20.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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