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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희상 국회의장,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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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국립 서울현충원서 추도식 거행
"진보·보수 이분법 배척..국민 단합 이끌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 절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18일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문 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애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을 걸어온 여정”이라며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을 배척하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문 의장은 또한 김 전 대통령이 생전 강조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통해 여야 정치권과 한일 양국이 모두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갈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전집 전30권 완간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8.13 mironj19@newspim.com

다음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추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끝날 것 같지 않은 무더위 속에서도 벌써 입추가 지나 가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감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저는 늘 대통령님이 곁에 계신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건 아마도 이희호 여사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6월 여사님도 대통령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이제는 두 분이서 다시 함께, 그 곳의 정원을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아마도 좋아하시던 사피니아, 백일홍, 팬지꽃이 만발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을 따라 지금까지 올 수 있어서, 두 분이서 만들어 온 위대한 역사 속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없는 기쁨이었고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대통령님이 걸어온 길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수 십 차례의 연금생활, 6년간의 감옥 생활,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혹독했던 정치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 풀 인동초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한포기 인동초가 될 것”이라던 그 약속을 지켜내셨습니다.

대통령님의 생애는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의 길을 걸어온 여정이었습니다. 당신을 탄압했던 세력과 결코 타협하지 않았지만 훗날 결국 그들을 용서하기까지 하셨습니다.

1997년 12월, 대통령님께서는 평화적이고 수평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 민주화를 완성했습니다. 산업화 세력을 포용하고 힘을 모아 연합정부 형태로 국정을 이끌었습니다.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을 배척했으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했습니다.

이러한 통합과 화해의 정치는 국민의 단결과 단합으로 이어졌습니다. 유례없이 짧은 시간 안에 IMF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과 함께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당신께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하셨습니다.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며 한중, 한일, 한러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한국외교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일본의회 연설을 통해서는 “두 나라가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역설하셨습니다. 한일 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꿰뚫은 놀라운 통찰력과 혜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년이 지난 지금, 양국관계가 큰 벽에 서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하고 확실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력은 강하고, 국민의 저력은 더욱 강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하늘에서 지켜봐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당신께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셨습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 최악을 피하려는 차악’을 선택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었습니다. 민족 대도약의 기회를 맞아 국론을 모아야 할 정치권은 서로를 탓하며 반목과 갈등의 골만 깊어가고 있습니다. 10주기를 추모하는 오늘, 더더욱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

대통령님, 제가 1992년 초선의원에 당선되어 동교동으로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대통령님께서는 “국회에서의 회의에는 절대로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하셨지요.

6선의 의원 생활, 24년 동안 그 약속을 지키느라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힘에 부치고 나태해져 앉아 있다가도 당신의 말씀이, 얼굴이 떠올라 자리에서벌떡 일어나곤 했습니다.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며 통일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저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던 대통령님의 말씀을 따라 정치인생의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와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은 대통령님을 결코 잊지 못 할 것입니다. 사무치게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2019년 8월 18일,
국회의장 문희상 올립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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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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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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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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