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국제유가가 1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고조되고 미국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전날 3% 넘게 빠진 유가는 이날도 2% 가량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면서 원유 수요가 짓눌린 한편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은 14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미 행정부에 맞서 중국도 보복 조치를 가하겠다고 위협한 것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6센트(1.4%) 내린 54.4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도 1.25달러(2.1%) 하락한 58.23달러에 마쳤다.
브렌트유는 석유수출국기구(OEPC) 회원국과 러시아의 감산 정책으로 올 초 대비 여전히 10%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OPCE+은 유가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2020년 3월까지 감산 정책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은 "사우디는 내년 시장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추가 감산 정책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가 시장에서는 OPEC+의 감산 기대감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우려와 브렉시트 불확실성, 미국 원유재고 증가세와 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 등이 더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
PVM오일의 타마스 바르가 브로커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7월 산업생산 지표는 미중 관세 전쟁 영향이 보여지면서 17년래 최저치로 하락했고 독일 경제도 지난 2분기 수출이 부진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2주 연속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유가에 부담이 가중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28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16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지난 13일 주간 원유 재고는 200만배럴 감소하면서 이날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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