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의 일부를 연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13일(현지시간) 크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17달러(4.0%) 상승한 57.1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2.73달러(4.7%) 오른 61.3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브렌트유가 하루 만에 7.9% 오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7일 기록한 연저점 대비 브렌트유는 9%, WTI는 12% 각각 상승했다.
그간 유가 하락을 주도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미국이 관세 부과를 연기한 중국 수입 품목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비디오 게임 콘솔, 완구, 컴퓨터 모니터, 일부 의류 및 신발이 포함됐다.
어게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킨덜프 파트너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원유 수요 증가세가 큰 타격을 입었었는데 약간의 희망이 긍정적인 수요 전망을 되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향후 2주 내 미국 협상단과 추가 통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국과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협상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 호재 외에도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정책 고수 기대감도 유가에 상승 재료가 됐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인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안정을 위해 8~9월 원유 수출을 하루 700만배럴(bpd)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올해 1월부터 하루 120만배럴 감산 정책을 이행중이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기업 아람코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사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유가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애브히섹 쿠마르 리서치 대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걸프 동맹국들이 OPEC+ 감산 정책 합의를 굳게 지키면서 유가가 지지됐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장 마감후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하는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주 2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중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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