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사활동을 벌여 거의 한 달 간 베트남과 중국의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함 간 대치 상황을 유발했던 중국 해양조사선이 EEZ를 떠났다고 베트남 외교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 띠 뚜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지질조사국(CGS) 소속 석유 탐사선 ‘하이양 디즈 8호’가 7일 오후 베트남의 EEZ와 동서부 대륙붕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당국이 이 지역에서 중국 선박의 위치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의 팡가니방 산호초(Mischief Reef) 위성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치 사태로 베트남 내에서는 반중 기류가 확산됐다.
지난주 베트남 어업협회는 중국 선박의 철수를 위해 더욱 강경한 조치에 나설 것을 정부에 요구했고, 지난 6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EEZ에서의 중국의 활동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국제 상황에서 남중국해에서의 베트남과 중국 간 충돌이 잠재적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주 태국 방콕에서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양국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 해양 영유권 분쟁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방콕에 모인 아세안 회원국 외교수장들 앞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강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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