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임 검찰총장, 8일 국회서 나경원 예방
나경원 “검찰, 文정권 초기엔 집권세력에 쏠려”
나경원, 검찰 인사‧독립성‧검경수사권 의견 전달
윤석열 “야당 우려 불식 위해 배가의 노력 할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국회선진화법 등 위반 혐의를 받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8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을 만나 ‘정치의 지나친 사법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국민 지지를 받는 검찰로 거듭날 것을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국회에서 윤 총장의 예방에서 “문재인 정권 초기에는 국정 철학 수행을 위해 일부 검찰이 집권 세력 쪽에 쏠려있었다”며 “국정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국민 지지 받는 검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하여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8.08 kilroy023@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법안처리) 정국 당시 최선봉에 서서 민주당 등 범여권의 패스트트랙 지정 저지를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국회의원 감금, 국회 사무처 점거, 회의장 봉쇄 등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 당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안보와 경제가 불안한 때에 검찰총장을 맡아 어깨가 무거울거라 생각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검찰 권력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고 상식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평소 윤 총장은 정의감이 높고 국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평이 있기도 했었다”며 “그런데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다소 실망한 부분이 있다. 중요한 시기니까 검찰 권력이 상식적으로 작동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총장의 중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방 유세 중에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구에 황교안 대표와 장외투쟁 차 방문했을 때 어떤 촌로가 오시더니 황 대표에게 ‘대통령’이라고 연호했다. 그러더니 저를 보고서는 뭐라고 부를까 약간 고민하더니 ‘검찰총장’이라고 얘기하더라”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황 대표에게는 대통령이라 연호하고 제게도 좋은 호칭을 붙여줄려다 생각난 게 검찰총장이었다”며 “그만큼 검찰총장의 위치와 이미지, 메시지는 그만큼 국민 삶에 있어 가장 직결되며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저희가 검찰을 운영하고 형사법 집행에 있어 경제를 살리고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잘 선별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총장은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께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저희가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중립성을 확실하게 지키고 또 그렇게 해야만 국민의 검찰로써 신뢰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특히 야당 의원들의 우려를 불식 시킬 수 있도록 법 집행에 있어 배가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이만희 원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와 윤 총장이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는 정치의 지나친 사법화와 검찰 인사에 대한 우려, 검찰 독립성, 검경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윤 총장은 일일이 인사 문제를 해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면서 “여러가지 지적에 대해서는 다음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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