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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작가 뷰엔 칼루바얀, 그가 기록하는 이유

기사입력 : 2019년08월01일 17:52

최종수정 : 2019년08월01일 18:10

한국서 첫 개인전, '어느 청소부의 안내-풍경, 뮤지엄, 가정' 오늘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일상을 기록한 축적의 결과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게 한다. 예술가 뷰엔 칼루바얀은 일상에서 쌓아올린 아카이빙의 가치를 알고 이를 몸소 실천한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한 가지 기준으로 구분하기보다 무한한 가능성과 의문을 제기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라이즈호텔은 1일부터 필리핀 작가 뷰엔 칼루바얀의 개인전 '어느 청소부의 안내-풍경, 뮤지엄, 가정'을 개최한다. 2016년 아라리오 갤러리|상하이 단체적 이후 3년 만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라이즈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뷰엔 칼루바얀을 소개하는 첫 번째 개인전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를 포함해 작가가 지속적으로 제작, 수집해 온 수 백장의 아카이브 자료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13점의 회화와 11점의 현장 설치 등 총 24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Masters Hall Spoliarium, 2019, Oil on canvas, 76.2 × 121.92 cm [사진=아라리오갤러리 서울|라이즈호텔]

전시명인 '어느 청소부의 안내-풍경, 뮤지엄, 가정'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관계를 상징적으로 비유한 단어들이다. 풍경은 자연, 뮤지엄은 사회(기관), 가정은 개인을 의미한다.

'청소부'의 안내로 표현한 이유도 특별하다. 자신의 몸을 이용해 공간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청소부의 행위를 신체를 이용한 수행이자 일상 속 변화로 작가는 표현했다.

작가는 국립필리핀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일했던 시절 중 5년 간의 일상을 담은 일부(2015~2016) 기록물을 아카이빙화해 전시장 한면을 가득 채웠다. 또 다른 한켠에는 그가 다닌 곳을 수첩에 적은 기록물도 볼 수 있다. 회화 작업에서 쓴 프라이머 통에 당시 작업한 날짜와 내용을 적은 설치물도 전시돼 있다. 작가는 일상을 기록하고 이를 축적하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오랜시간 고민을 해온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뷰엔 칼루바얀 2019.08.01 89hklee@newspim.com

1일 현장에서 만난 뷰엔 칼루바얀은 "기록하는 이유의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며 "사진을 찍거나 퍼포먼스를 보고 쓰는 등 기록이 무엇이고 무엇을 보고 우리는 기억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경험과 기록은 질문의 방식을 정할 수 있다. 아카이빙을 하면 실질적으로 맞닿은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멀리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는 기록하는 것을 멈췄다. 10년 했으니 이제는 그간의 기록을 분석할 거다. 그리고 개인과 사회, 자연의 관계를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의 회화 작품도 볼 수 있다. 프레임과 소실점에 대한 기본 개념을 전환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하나의 소실점에서 하나의 지평선을 그리라고 교육을 받는다. 여기서 작가는 '한가지 관점을 가져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기존의 약속과 학습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이 아닌 여기에 더 나아갈 수 있는 시선을 더하는 거다.

전시장에 소개된 그의 회화 작품은 기존의 소실점을 가진 작품 위에 또 다른 소실점을 입힌 풍경이 겹쳐진 것이다. 뷰엔 칼루바얀은 "관점에 따라 다른 세상이 열린다. 어디에, 어느 기준에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에 대한 결과를 페인팅으로 내다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5년간 일상을 기록한 작가의 아카이빙물 중 일부가 전시돼있다. 2019.08.01 89hklee@newspim.com

작가의 설치물 중 해먹도 눈길을 끈다. 이 역시 작가의 세상을 비틀어보는 시선이 첨가된 작품이다. 미술관의 '컴포트 존(Comfort zone)'에 대해 작가는 미술관에서 지정한 편안한 자리 또한 '교육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안정적이라고 느끼는 자리는 사실 일방적인 교육의 결과라는 거다. 안정적이면서도 불안한 형태의 해먹을 작품 앞에 설치해 '컴포트 존'에 대한 의미와 형식을 관람객에게 질문한다.

또 다른 해먹 작품은 종이책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필리핀의 사회 격동기였던 '필리핀혁명'(1898) 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일일이 잘라 해먹으로 엮었다. 작품으로 탄생한 해먹은 필리핀의 현 사회와 과거의 역사를 연결하는 공간이며 이미 사회에 실행된 역사의 한 부분을 미적 감각화해 미술관이란 공간에서 관객과 만남으로 연결지었다.

뷰엔 칼루바얀은 종이책으로 해먹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형태 자체가 예전 혁명군이 숨어있던 피난처와 닮았다. 동시에 포획된 올가미의 형태이기도 하다. 이렇듯 해먹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연결하는 과정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거다. 작가가 시간을 연결할 수 있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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