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연구원 이전 개원식 참석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서는 지속가능 불가"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사회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선행돼야 한다."
'사회적 가치 전도사'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요성과 국제 표준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최태원 SK회장이 30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전 개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K] |
3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30일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비영리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이전 개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사회적 가치 측정 표준화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최 회장은 "사회문제가 해결되는 속도보다 사회문제가 발생 속도가 더 빠른 복잡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서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며 "사회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 측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CSES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주체들이 논의하고 협의하면 사회적 가치 측정의 표준화 작업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이번 이전 개원을 계기로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사회적 가치 측정의 학문적 정립은 물론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플랫폼과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측정할 수 있어야 관리가 가능하고, 진화와 발전도 가능하다'는 지론을 펼쳐 왔다. 사회적 가치의 측정이 가능해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센티브가 이뤄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SK그룹은 국내 공기업, 공공기관, 사회적기업은 물론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독일 바스프 등과 협력해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 구축과 표준화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에 나섰다.
CSES 설립과 이전 개원 역시 그 일환이다. SK그룹은 지난해 4월 150억원을 출연해 비영리연구재단인 CSES를 설립했다. CSES는 사회적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정의하고 그 가치를 화폐단위로 측정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25개 공공기관과 공통 적용이 가능한 사회적 가치 지표 제작을 공동 연구 중이다. CSES는 중국 국자위와도 사회적 가치 측정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를 개발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 사회적 가치 관련 신진학자 양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CSES는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으나, 조직과 기능이 확대되면서 한남동의 독립된 공간으로 확장 이전을 하게 됐다. 이전 개원식에는 이사장인 최 회장과 나석권 원장, 이사진인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라준영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및 관련 전문가 6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은 CSES와 별도로 독일 바스프, 노바티스, 보쉬 등 글로벌 기업 8개사와 함께 '사회적 가치 측정 체계 개발 협의체'를 구성,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협의체에서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KPMG, 딜로이트, 언스트앤영(EY)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협업하고 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