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씩 임기 합의 명백…당시 회의록, 의총서 추인”
“지역구 사업 사진첩 들고와 양보 요구했으나 거부”
“한국 정치사에 오욕 남기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홍문표 의원이 26일 임기 쪼개기 합의가 없었다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 대해 “국민을 속이는 것이고 국회를 모독하고 당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거짓말도 모자라 당 지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오로지 개인 사리사욕을 위해 당을 사지로 몰아넣는 이런 막장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 홍문표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유관순열사 서훈 1등급 추서 국민대축제 국회 발대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6.13 kilroy023@newspim.com |
홍 의원은 “당 원칙과 화합을 위해 당대표,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나서서 노력을 했으나 박 의원은 이를 묵살 하는 것도 모자라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위해 두 번이나 비례대표 만들어준 당에 비수를 꽂는 행위를 서슴치 않아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모든 힘을 합쳐 나가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당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 실추와 민심을 거스르는 작태에 대해 박 의원은 자숙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저와 당 지도부, 윤리위원회를 겁박하고 있다”며 “한국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자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사에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1년씩 (나누기로) 합의한 바가 없다는 박 의원 주장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지난해 여야 원내대표 간 원 구성 협의 당시 1년씩 임기를 나누기로 관례상 합의한 사실이 회의록에 다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현 지도부가 두차례나 공개추인 받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지난해 7월 15일 위원장 선출 전날 박 의원이 찾아와 누가 먼저 위원장을 할지 논의했다”며 “이를 입증하는 의원실 출입 기록 증거가 있음에도 박 의원은 만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어 “지난 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박 의원의 면담 요청으로 단 둘이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은 여러 가지 지역구 사업 사진첩을 들고 와 6개월을 더하겠다고 양보를 요구했다”며 “국토위원장 자리가 개인의 사리사욕을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고 내년 선거까지 남은 9개월 중 6개월을 더하겠다는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해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만에 하나 별도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명분 쌓기용 수순 밟기에 당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한국정치사에 오욕을 남기는 행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당헌‧당규를 지키고 당론을 따르면 손해 보고, 국회 여야 합의 관행도 무시하며 거짓말과 위선으로 원칙을 저버리는 이같은 행위는 다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임 원내지도부에서 국토위원장을 전반부엔 박순자 의원이, 후반부엔 홍문표 의원이 한다는 것으로 의총 결과를 정리한 회의록이 있다”면서 “그 합의사항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박순자 의원에게 위원장 사퇴를 요청했으나 거부하고 있다.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송구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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