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어린 시절 엄마 따라 간 목욕탕에서 맛보던 추억의 노란색 우유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올해로 출시 45주년을 맞지만 여전히 장수 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 모양으로 '단지우유'(달항아리)라는 애칭까지 생겨날 정도다.

현재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 우유'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약 80만개씩 판매되는 빙그레의 효자 제품이다.
매출액은 작년 기준 약 2000억원(수출 포함)에 달했다. 회사 전체 매출로 따지면 약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빙그레 측은 이러한 성과 배경으로 혁신적인 마케팅을 꼽았다.
먼저 바나나맛우유의 동생 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첫 번째로 '오디맛우유'를 선보인 이후 겨울 한정판으로 '귤맛우유', 올해는 세 번째 제품으로 '리치피치맛우유'를 출시했다. 오디맛우유는 작년 2월 출시 이후 같은 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900만개,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빙그레는 특히 색다른 마케팅으로 친숙한 브랜드에 '신선함'을 입혔다. 바나나맛우유를 테마로 2016년 문을 연 체험형 카페 '옐로우카페'는 10~20대 새로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일환으로 추진했다. 3년 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을 시작으로 1년 후인 2017년 동대문점에 10배 규모의 제주점을 개점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도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바나나맛우유를 마실 때 빨대를 많이 사용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나만이 갖고 싶은 빨대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마이스트로우 캠페인은 영상 5편의 누적 조회 수가 3000만뷰를 넘어서는 등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에 나온 스트로우 4종은 현재까지 총 10만여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최근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해 '마이 테이스트'(My Taste) 캠페인도 시작했다. 캠페인을 통해 바나나맛우유를 이용해 라떼·팬케이크·푸딩·셰이크를 만드는 '백종원 레시피'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은 공식 유튜브 채널 '안녕단지'에서 만날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항상 소비자분들께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