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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대면협상 예고...실질적 성과는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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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 5월 10일 이후 2개월여 만에 미중 무역 협상단이 대면협상을 재개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오는 29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중국 정책자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협상의 얼개라도 마련하자는 양측 정부의 의지로 볼 수 있다.

몇 주간 양측 협상팀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대화에 나섰다. 지난 9일에 이어 18일 양측은 두번째 통화를 했고 USTR은 빠른 시일 내 대면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양국 대면협상 재개 소식이 나왔지만 손에 쥘 만한 성과가 나올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미중 협상단은 지난 5월 11차 협상에서 지식재산권 절도와 구조개혁, 정부 보조금 철폐 등을 포함한 초안에 합의를 이루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따라서 양측이 이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협상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미국 의회가 연방기금으로 중국산 전기버스와 철도 차량 구입 금지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협상 진전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거래 허가'-'美 농산물 구매'에 논의 초점

미국과 중국은 최근 화웨이 거래 허가와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해왔다. 미중은 중국 경제구조 개혁과 정부 보조금 지급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은 잠시 제쳐두고 양국 정부가 원하는 카드를 맞교환하는 형식의 협상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원하는 요구사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재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가진 이후 중국에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압박해왔는데 이는 내년 대선을 염두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장기화된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으로 미국 농가 경제의 피해가 커지자 대선을 앞두고 농촌지역 내 지지율 하락을 우려해왔다.

지난 21일 중국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반가워 할만한 소식이 나왔다. 중국 국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수출업체들에 농산물 수입 가격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또한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전문가를 모아 기업들의 관세 제외 신청을 심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농산물 수입을 행동을 옮기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은 이르다는 진단도 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 문이 얼마나 열려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화웨이 거래 허가는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따른 맞교환 카드로 여겨진다. 

화웨이는 그간 미중 무역 분쟁의 중심에 서서 미 정부의 압박을 직접적으로 받아왔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국가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선언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통해 서방을 감시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보이콧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 5월 16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거래 제한 목록에 올려 미국 기업들에 이들과 거래를 금지했고 구글과 인텔, 퀄컴 등은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 다만 미 기업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기존 화웨이 제품 부품에 대해서만 90일간 유예조치를 내렸다.

중국은 화웨이 보이콧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후시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풀지 않으면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 거래 규제와 관련한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7개 정보기술(IT)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제때"(timely) 화웨이 거래 허가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에 동의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CEO들이 로스 장관에게 화웨이 거래 정책과 관련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마찬가지로 화웨이 거래 허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미 의회에서는 화웨이가 국가 안보적 위협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가운데 화웨이가 북한의 상업용 무선통신망을 비밀리에 지원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온 이후 이같은 우려는 더우 증폭했다.

WP는 지난 22일 보도를 통해 화웨이가 최소 8년에 걸쳐 중국 국영기업인 '판다 인터내셔널 정보기술'과 협력해 북한의 무선 네트워크 건설 및 유지, 운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이에 북한에 사업체가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을 확인하겠다는데 그쳤지만 상원의원들은 사실일 경우 화웨이에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릭 스콧(민주·플로리다) 상원의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보도 이후 "(미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겠다는 계획에 대한 의회 내 지지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웨이 로고 [사진=바이두]

◆중국 통상시스템 개혁 논의 없이는 실질적 성과 기대 어려워

미중 대면협상을 앞두고 미 의회에서는 중국산 교통수단 규제 움직임이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미 의회가 연방 기금으로 중국산 전기버스와 철도차량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중국산 교통수단 규제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보조금을 지급받은 중국 업체들로부터 미국의 경쟁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중국 정부가 중국산 교통수단에 달린 카메라나 위치 추적기를 포함한 각종 장비로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중국 물품의 안보적 위험성을 제기했다.  

더욱이 양측 협상의 발목을 잡았던 구조적 이슈인 중국 통상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화웨이 거래 허가나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같은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경제 구조 개혁에 대한 미국 측 요구와 수입 중국 상품에 대한 관세 철폐에 대한 중국 측 요구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이후 150페이지에 이르는 합의 초안을 마련했을 당시, 합의안에는 중국의 통상 시스템 개혁과 지재권 침해에 대한 해법, 보조금 제도 폐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사항이 포함됐다.

이후 5월 양국은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에 나섰으나 중국이 자국법 개정이 수반되는 지재권 관련 합의 등에서 태도를 돌연 바꾸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비난하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결국 양국의 무역 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내용을 다루지 않고서는 무역 협상은 피상적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외신들의 해석이다.

 

lovus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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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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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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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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