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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휴가′ 늘리는 건설사..일도 쉬고 돈도 받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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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달부터 1개월 유급 리프레시 휴가 도입
HDC현산, 7~8월 극성수기 피하면 50만원 인센티브
대림산업, 3개월 무급휴직..대우건설 2개월 유급휴직
삼성물산, 3년 자기계발 휴직..한화 리프레시 휴가제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주요 건설사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이색적인 휴가·리프레시(재충전)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직원들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쓰도록 독려하거나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취지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여름휴가 인센티브 제도나 유급 리프레시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 및 실시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7월)부터 리프레시 휴가를 도입했다. 이 휴가를 쓰는 직원은 1개월간 기본급의 70%를 받으면서 쉴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안식월 제도 아니냐"며 파격적인 제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아직 이 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은 분위기다. 1개월이나 자리를 비운다는 부담감이 작용해 직원들 사이에 '눈치보기'가 이뤄지는 것.

현대건설 관계자는 "제도가 도입된지 얼마 안 된 만큼 신청자가 많지는 않다"며 "일부 직원이 리프레시 휴가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7년부터 '휴가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극성수기인 7~8월을 피해서 휴가를 상·하반기 1주씩 나눠쓴 직원에게 인센티브 5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다.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휴가를 1~6월 중 1주, 9~12월 중 1주씩 나눠쓰면 된다. 인센티브 금액은 직급과 관계없이 전직원 50만원으로 동일하다.

팀장 이상 직급일 경우 휴가를 2주 이상 붙여쓸 수 있다. 이는 '집중휴가제'로 지난 2012년부터 실시됐다. 이 경우에도 7~8월을 피해서 2주간 휴가를 다녀오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리프레시 휴가제도는 없다.

대우건설은 작년 10월부터 오는 9월까지 기본급의 5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운영하고 있다. 플랜트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은 이 기간 중 2개월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플랜트 외 다른 사업본부 직원들도 유급휴직을 신청해 쓸 수 있다. 2개월 휴직, 기본급 50%라는 조건은 동일하다. 하계휴가로는 근무일수 기준 7일을 사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유급휴직을 쓸 경우 2개월 휴가를 1회 더 연장해서 최대 4개월까지 쉴 수 있다"며 "다만 직원들끼리 서로 휴가가 겹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외벌이 직장인이 월급을 절반만 받으면서 2개월 쉬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림산업에선 건설산업부 모든 직원이 최대 3개월간 리프레시 휴직을 쓸 수 있다. 작년 말부터 실시됐고 올 들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여름휴가와 붙여쓰도록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으며 월 단위로 신청 가능하다. 다만 '휴가'가 아닌 '휴직'이기 때문에 무급 조건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직원들이 공부를 비롯한 개인 사유가 있거나 재충전을 원하면 연중 언제든지 리프레시 휴직을 이용할 수 있다"며 "다만 같은 부서 사람들한테 본인 업무를 정확히 인수인계 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여름휴가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연차 안에서 자유롭게 소진하게끔 돼 있다.

삼성물산은 하절기·동절기 중 5일 이상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는 집중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최장 3년까지 무급으로 쉴 수 있는 자기계발 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석·박사 학위나 자격증 취득을 비롯해 자기계발을 하려는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다.

자기계발 휴직을 한 직원은 목표달성 시 휴직기간 만큼의 근무연수를 인정받는다. 예컨대 이 직원이 1년 인정받는 자격증을 따오면 책임 1년차에서 2년차로 복귀하는 게 아니라 1년 근무로 인정받아 3년차로 복귀하는 시스템이다. 근무연수를 인정받는 기준은 자격증과 학위 세부단위별로 다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년 인정받는 자격증으로는 오픽(OPIc) AL등급을 비롯한 어학 1등급이 있다"며 "석·박사 학위는 기간을 더 많이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는 정확한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GS건설은 최대 2주 여름휴가와 리프레시 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여름휴가의 경우 유급휴가를 3일 지급한다. 리프레시 휴가는 월 1일 주어지며 직원들에게 리프레시 휴가계획안을 제출하게끔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리프레시 휴가는 연차가 많이 남은 직원들이 일정량을 소진하게끔 권장하는 게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휴가계획을 제출할 필요는 없고 몇월 몇일에 쓸 예정이라고 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반일 휴가(연차휴가를 절반으로 분할해 사용하는 것)가 아닌 반반일 휴가도 있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2시간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다. 직원이 갑자기 휴가를 써야 할 일이 생겼는데 반차를 쓰긴 아까울 때 활용하는 용도다.

GS건설 관계자는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봐야 하는 워킹맘 직원이나 갑작스러운 개인사정이 생겨서 늦게 출근, 또는 일찍 퇴근해야 하는 직원들이 종종 쓴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과장~상무보로 승진하면 1개월간 월급 100%를 받으며 쉴 수 있는 '안식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처음 도입된 제도다. 지난 2017년과 작년에 안식월 제도를 이용하지 못한 직원들은 올해 사용하라는 지침을 받았다.

안식월과는 별개인 리프레시 휴가제도 있다. 안식월은 승진자만 대상으로 하는 반면 리프레시 휴가는 전 직원이 1년에 총 2회 쉴 수 있는 제도다. 한 번에 5일씩 쉴 수 있어서 1년에 총 10일간 리프레시 휴가가 있는 셈이다. 리프레시 휴가 일수는 직원들 연차에서 소진된다. 또한 여름휴가 기간은 4일이다.

일부 직원은 휴가가 많은 것에 대한 애로사항을 토로하기도 했다. 샌드위치 데이를 비롯해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날이 많다보니 정작 필요할 때 연차를 쓸 수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는 것. '샌드위치 데이'는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을 뜻한다. 주요 건설사들은 샌드위치 데이에 전직원이 의무적으로 쉬는 경우가 많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리프레시 휴가, 여름휴가 뿐만 아니라 1년에 며칠 발생하는 샌드위치 데이까지 전부 개인 연차에서 소진된다"며 "정말 급하게 휴가를 써야 할 때 오히려 연차가 모자라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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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랭킹 1, 2, 3위가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3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캐머런 영(미국)과 러셀 헨리(미국), 저스틴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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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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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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