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그룹이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실시한 하반기 사장단 회의(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작년부터 주요 계열사가 사업군별로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이에 대해 다같이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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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회의 첫날인 지난 16일 출근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최주은 기자] |
VCM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위험을 언급하고 성장전략의 방향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 받게 된다"면서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어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의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내에 부진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신 회장은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도 반드시 고려돼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권한 이양을 통해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와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신 회장은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을 오히려 기회 삼아 더 큰 성장을 이뤄온 만큼 앞으로 어떤 위기가 닥쳐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남은 하반기에도 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사장단 회의는 올해 내부기업설명회(Internal IR)이란 부제로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사의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롯데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BU장, 그리고 금융사를 포함한 58개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 약 140여 명이 참석해 지난 4일 간의 VCM을 리뷰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상 투자 결과는 롯데칠성음료, 롯데홈쇼핑, 롯데면세점, 롯데케미칼이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