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중국을 포함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핵무기 제한 협정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실무회담을 갖는다.
러시아 S-400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15일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리는 통신에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핵무기 협정의 당사국이 아니며, 중국이 얼마나 기꺼이 대화에 참여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미국 측에서는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이 대표단을 이끈다. 대표단에는 팀 모리슨 백악관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보좌관과 국방부·합동참모본부·국가안보기관(NSA) 대표들로 구성됐다.
또, 세르게이 라브코프 외무차관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중국 정상과 개별적으로 만나 "차세대" 무기 제한 협정 주제를 거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국의 제네바 회담 소식은 미국이 냉전시대 때 옛 소련과 맺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를 불과 2주 앞두고 나왔다. 미국은 내달 2일 INF에서 탈퇴한다.
INF는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현 러시아) 공산당 서기장이 합의한 군축 조약이다. 서로 500~5500km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을 생산·실험·배치할 수 없도록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INF 불이행을 언급하며, 탈퇴 계획을 러시아에 통보한 바 있다.
미국 관리들은 양국이 제네바 회담에서 2011년 체결된 뉴스타트(New Strategic Arms Reduction Treaty·새 전략무기감축협정)의 갱신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양국이 배치된 전략 핵탄두 숫자를 1550개 이하로 감축하고, 지상·잠수함 기반 미사일과 핵탄두 탑재 가능 폭격기 등 운반 시스템을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협정은 오는 2021년 2월에 만료된다. 양국이 합의만 한다면 협정은 5년 연장될 수 있다.
익명의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또, 기존의 INF를 유지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돌파구가 없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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