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고민정, 무역 갈등서 정부 입장 적극 홍보
공식 발표 앞서 개인 SNS로 보도자료 공개 논란
野 비판 "靑 인사가 日 겨냥 죽창가 선동" 비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일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청와대 내 인사들의 홍보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의 공식 보도자료가 청와대 인사들의 개인 SNS를 통해 공개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고민정 대변인 등 청와대 인사들은 최근 SNS를 통해 일본의 무역 보복의 부당성과 정부의 입장을 적극 알리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서 먼저 공개된 정부 보도자료 [사진=조 수석 페이스북] |
특히 조국 수석은 해당 문제가 불거진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활발히 홍보하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 13일에는 "SBS 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회를 보는데, 한참 잊고 있던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나왔다"며 '죽창가'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 노래는 이날 종영한 ‘녹두꽃’의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드라마의 배경이 된 1894년 동학농민운동은 일본군 등 외세의 개입으로 진압됐다.
정치권에서는 조 수석이 공유한 죽창가가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청와대 인사가 국민을 향해 일본을 향한 죽창이 되자고 선동했다는 것이다.
조 수석은 이후에도 SNS를 통해 일본이 주장하는 전략물자의 북한 유출 의혹에 대해 집중 반박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일본산 불화수소가 북한으로 유출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는 브리핑을 공유했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제안한 유엔 안보리 전문가 등 제3기관에 일본과 한국의 의 4대 수출통제체제 위반 사례에 대한 공정한 조사 의뢰 제안도 공유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페이스북서 나온 죽창가 [사진=조 수석 페이스북] |
조 수석은 지난 14일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국제무역기구(WTO) 일반 이사회에서 논의예정이라는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를 공유했다가 문제가 됐다.
조 수석이 이 자료를 오후 5시 13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정작 산자부는 이 자료를 같은 날 오후 5시 27분 출입기자단에게 배포한 것이다. 중요 보도자료가 해당 부처나 정부의 공식 SNS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의 개인 SNS에 먼저 노출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조 수석은 일본이 오히려 대북 제재 품목의 북한 반입 등을 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언론 보도도 여러 건 공유하며 정부 입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역시 우리 정부의 입장을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지난 14일에는 "정부는 23-24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적극 설명할 예정"이라며 "각료회의를 제외하고는 WTO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에 해당하는 일반이사회에서 일본 조치가 공론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15일에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된다는데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한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