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 번째이자 55년만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
“수상 이후 삶 송두리째 바뀌어”
“몇 년 안에 최초 한국 노벨 수상자 기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해 역대 세 번째이자 55년 만에 여성 노벨물리학상의 주인공이 된 도나 스트리클런드(Donna Strickland·60) 캐나다 워털루대학교 교수가 12일 서울에서 강연을 열고 한국에서도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원했다.
201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강연을 열고 “학생분들은 항상 용기를 갖고 과학자가 되라”며 “몇 년 안에 최초의 한국 과학 노벨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의 연구 이야기' 에서 고강도 초단파 광펄스 생성 기술(CPA)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짧고 가장 강렬한 레이저 펄스를 고안한 혁명적인 논문으로 지도교수 등과 함께 2019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19.07.12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강연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 회원을 비롯해 대학생, 고등학생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강연한 참석한 부모님들도 눈에 띄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과학기술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핵심요소이므로 재능 있는 학생들이 과학기술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이번 강연에 보여준 흥미와 열정에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조용하고 사적으로만 살고 있었는데 노벨상 수상 이후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하고 멋진 분들을 만나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살아있는 물리학상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이라 다른 수상자들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의 연구 이야기' 에서 고강도 초단파 광펄스 생성 기술(CPA)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짧고 가장 강렬한 레이저 펄스를 고안한 혁명적인 논문으로 지도교수 등과 함께 2018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2019.07.12 dlsgur9757@newspim.com |
그는 이날 노벨물리학상 수상에 결정적 역할을 한 CPA(Chirped Pulse Amplification) 기술의 개발과정과 적용분야, 발전방향 등도 소개했다. CPA는 레이저의 강도를 기존보다 100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고 빛과 물질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그는 대학원생이던 1985년 지도교수 제라드 무루(Gerard Mourou)와 함께 레이저의 의학적·산업적·과학적 활용에 큰 기여를 한 CPA 기술을 창안했다. 현재 고출력 레이저 펄스를 만드는 표준기법으로 전 세계 연구기관은 물론 라식 같은 안과 수술과 휴대폰 부품의 정밀가공에 쓰이는 등 우리 삶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1959년 캐나다 출생으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에서 공학 학사를, 미국 로체스터대학교(University of Rochester)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프린스턴대학교 연구원으로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원(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물리학자이면서 캐나다 워털루대에서 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다.
hak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