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경기도 모 부대 장병 5명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수사 중
일부 장병, 도박 규모 2억 7500만원에 달해
국방부, 15일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전면시행 여부 결정
軍, ‘엄정 처리한다’지만…휴대전화 사용에 우려 커져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오는 15일 국방부가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전면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의 한 육군 부대의 병사 5명이 휴대전화로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로 군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경기도 모 부대 소속 A 병장 등 5명에 대해 ‘불법사이버도박 혐의’로 수사 및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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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부터 불법 사이버 도박을 해 왔던 이들은 입대 후에도 휴대전화를 통해 같은 행위를 했다. 군 당국은 최근 내부 소통채널을 통해 이들의 행위를 적발했다.
이들 가운데 A 병장은 도박 규모가 총 2억 7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군 복무 중 영내에서도 휴대전화를 사용해 도박을 했고, 외출‧외박‧휴가 등을 통해 영외로 나가서도 도박을 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A 병장 도박 금액의 대부분은 영외에서 한 것이며, 영내 도박 규모는 200여만원이다.
나머지 병사들 역시 290만~46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도박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5명의 병사 중 A 병장을 포함한 3명은 이미 전역해 예비역 신분이다. A 병장은 징계처리 후 최근 전역했으며, 나머지 전역자 2명은 민간수사기관으로 이첩돼 관련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육군은 “수사 중인 현역병 2명에 대해선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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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 스포츠도박 적발‧IS 비밀 어플 사용 가능성 등 軍에서 휴대전화 사용 문제 발생
軍 “우려 충분히 인식…자정노력 및 필요한 조치 취할 것”
국방부는 이달 ‘일과 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 제도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전군을 대상으로 시범적용을 시작한 군 당국은 이후 3개월 동안의 시범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5일 전면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정경두 국방부장관 주재로 열리는 군인복무정책심의위원회에 관련 안건이 상정된다.
무더기 불법스포츠도박 혐의가 적발된 경기도의 모 부대는 지난 2월부터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전면 시행을 앞둔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제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병사의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한 다른 문제점도 최근 발견된 바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를 추종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 육군 폭파특기병 박 모 씨(23‧예비역 병장)가 복무 중 IS의 비밀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군에 반입하고 사용까지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관련자 엄정 처벌 등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가면서 병사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육군은 “‘병 일과 후 휴대폰 사용’ 시범 운용 간 우려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해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한 ‘3득(소통.학습.창조적 휴식)’ 장려, ‘3독(도박.음란.보안위반)’ 차단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어 “아울러 상급부대와 협의 하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