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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의 인생야구] 특타가 일상인 야구.... 우린 왜 이렇게 연습할수 밖에 없는가?

기사입력 : 2019년07월08일 07:39

최종수정 : 2019년10월31일 15:02

이만수(60) 전 감독은 헐크파운데이션을 세워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8월 대표팀 '라오J브라더스'를 이끌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현역 시절 16년(1982~1997년) 동안 삼성에서 포수로 활약한 그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손꼽힙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그만둔 뒤 국내에서는 중·고교 야구부에 피칭머신 기증,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는 야구장 건설을 주도하는 등 야구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우스 야구협회 부회장과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아 야구에 헌신하고 있다.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아마추어부터 시작해 현장을 떠나 지금까지 야구만 50년 했다. 한국에서 40년 미국에서 10년….

50년 간의 야구생활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고 즐거웠던 야구생활을 이야기 한다면 단연 미국에서 있었던 10년간의 생활이다. 중학교 1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해 대학 졸업할 때까지 아마추어 11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한 팀에서 프로생활 16년 도합 한국에서 27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가 1998년 처음으로 선진야구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팀으로 지도자연수를 갔다.

처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에 합류했을 때 문화의 충격뿐 아니라 너무도 다른 야구시스템에 충격을 받아 솔직히 한달동안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한 달이 아니라 거의 반년 동안 제대로 적응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고백이다. 다시 다음해 트리플A 팀에서 지도자생활 2년차 했지만 내가 알고 있던 싱글A 팀에서의 지도자생활은 걸음마였다는 것을 또 한번 경험하게 되었다. 도대체 이들의 야구를 알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요하는가? 그런데 이들과 같이 한 10년간의 야구를 하면서도 기본이 다르니 여전히 적응을 못한 부분이 '연습 시스템'이었다.

이들과 같이 야구생활 10년 동안 가장 당혹스럽던 것은 훈련방법이었다. 캠프 때나 시즌 때 그리고 싱글A 팀이나 트리플A 그리고 메이저리그 훈련이 다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루키나 마이너리그 거기다가 메이저리그까지 훈련 방법이 다 똑 같았다. 마이너리그라고 훈련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었다. 여기서 멘붕이 온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언제 연습해서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단 말인가? 어린 시절부터 늘 지도자들이나 아니면 훌륭한 선배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연습을 많이 해야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또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끊임 없이 들었기 때문에 잘하지 못하는 선수는 연습이 부족했다고 선배들이나 지도자들이 이야기 했다.

이만수 전 감독의 메이저리그 코치 시절.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이들 마이너리그나 메이저리그 팀들의 훈련 양은 대부분 2시간이나 아니면 2시간 30분 안에 다 끝이 난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대부분 2시간 안에 모든 훈련은 다 끝이 난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와 달리 캠프 때는 운동장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라 각 포지션마다 나누어서 훈련하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양보다 훨씬 많고 짧은 시간 안에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스케줄이다.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도 마찬가지다. 일단 캠프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일주일 전에 투수와 포수가 합류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야수들이 합류를 한다. 이렇게 캠프 2주가 지나면 캠프 45일 동안 휴일이 단 하루만 있고 연습 게임을 무려 31~32게임을 한다. 기량이 떨어지는 주전선수 또는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선수가 있으면 마이너리그 팀으로 내려 보내 계속 게임에 출전 시킨다) 물론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풍부한 선수자원과 많은 팀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이것은 캠프 때라고 치고 시즌 때는 어떻게 훈련하는가?
시즌 때는 철저하게 선수들 컨디션 위주로 연습한다. 게임 들어가기 전 훈련은 한 시간 안에 모든 연습이 다 끝이 난다. 이때 훈련 또한 게임을 위한 컨디션 연습이다. 연습을 위해 또는 기량을 올리기 위한 훈련이 아닌 정말 이때는 게임을 위해 가볍게 연습한다고 보면 된다.

늘 강조하는 이야기지만 메이저리그는 대부분 저녁 경기가 7시나 아니면 7시 5분 또는 7시 10분 또는 7시 15분 각자 팀에 따라 시간이 다르다. 특히 홈팀일 경우 게임 5시간 전에는 모든 선수들이 대부분 야구장에 나온다. 물론 이것보다 더 일찍 나오는 선수들도 많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특타와 특수 훈련은 단체훈련 시작할 때 한쪽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오후 12시나 아니면 오후 1시에 미리 나와 담당코치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선수에게 이해를 시키면서 연습에 들어간다. 우리처럼 파김치가 될 정도로 연습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대화를 시작해 간단하게 특타와 특수를 한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오랜 기간 같이 생활 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야수들이 에러했다고 담당수비코치가 선수들을 불러내어 특수 시키는 장면은 메이저리그 할 동안 단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이들 마이너리그나 메이저리그에서 우리가 말하는 특수라는 개념은 없다.

우리가 말하는 특수는 볼 2~ 300개 갖다 놓고 담당코치가 양 사이드로 펑고를 쳐서 선수들을 녹초로 만든다. 내야수는 내야수들대로 투수면 투수대로 포수면 포수대로 외야수면 외야수들대로 캠프 때 반드시 해야 하는 관문처럼 되어 있다. 이런 훈련 방법은 강제노동일 뿐이다. 선수들을 하여금 야구를 좋아서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야구를 그만 두고 싶도록 만드는 방법일 뿐이다. (아직도 전국을 돌며 재능기부 할 때면 야구가 좋아서 하기 보다는 일단 야구에 발을 넣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을 빼지 못하고 야구하는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왜 우리가 이렇게 밖에 운동할 수 밖에 없는가? 생각해 보니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일찍 야구장에 나와 각자 개인운동에 들어간다. 물론 일찍 야구장에 나와 휴식을 취하는 선수도 있는 반면 대부분 야구장에 일찍 나오는 선수들은 개인 전력분석실에 들어가 그날 상대할 상대팀 투수에 대해 분석하던가 아니면 글러브나 배트를 손질하곤 한다. 야수들은 단체로 훈련 들어가기 전에 필히 하는 것이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대부분 선수들이 야구장에 5시간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타격코치가 개인에 따라 실내에서 T배팅연습을 꼭 40~50개 정도 한다.

그리고 투수들은 각자 반바지 입고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도 시계를 들고 운동장을 뛰던가 아니면 야구장 스탠드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짜여진 시간에 맞추어 뛴다.

또 한가지는 야수나 투수 할 것 없이 일주일에 W–T 개인의 양은 꼭 채워야 한다. 야수들이 일찍 야구장에 나와 W–T 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게임 후에 W–T 하는 야수들도 있다. 투수들도 야수들과 똑 같이 W–T 한다.

이들은 정말 신기하게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마이너리그부터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너무나 당연하다는 식으로 경기 전에 W–T 하던가 아니면 경기 후에 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마이너리그부터 몸에 배워서 올라오기 때문에 누가 시켜서 한다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개인적으로 할 때도 있지만 필히 이들 곁에는 트레이닝 코치가 함께 한다.

타격 시범을 보이는 이만수 전 감독. [사진= 헐크파운데이션]

미국에서 한동안 적은 훈련 양에 적응이 되지 않아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황당해 했던 시간들이 오래 지속 되었다. 늘 어린시절부터 시켜서만 했던 나로서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이 당시 몸이 근질거려 안절부절 했던 기억이 난다. 이들과 같이 야구하면 강압적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나 소리지르는 것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27년 동안 한국에서 야구 했던 습관으로 인해 한번은 야구장에 나가 파이팅 하며 소리 지르니깐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이 깜짝 놀라며 왜 소리를 지르느냐?며 어디 아프냐?는 것이다. 혹시 집에서 스트레스 받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눈치인 것이다.

지도자들이 하는 것이라곤 손뼉치고 휘파람 부는 것이 전부인 것 같이 보인다. 물론 코치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은 각자 능력대로 알아서 준비하지만 말이다. 27년 동안 야구장에서 엄청난 양의 펑고와 땀을 흘리고 또 고함을 지르던 내가 미국에서 소리도 지르지 않고 엄청난 양의 펑고도 받지 않고 땀도 하나도 흘리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 보니 나중에는 허리가 아파 저녁마다 허리치료 받았던 기억이 난다. (동양야구는 이들과 다른 정신력의 야구를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

/ 이만수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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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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