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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인류세서 인간들이 깨달아야 할 것 '생태적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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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특별전 '생태감각'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생태학은 정치가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 경건한 세계에 대한 관념이다. 그것은 세계의 기획, 전 지구적인 순환, 인간 행동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에 두고 있다. ‘너’ 아니면 ‘나’로부터의 변화로.”

이는 백남준의 ‘글로벌 그루브와 비디오공동시장(1974)’의 일부다. 백남준은 생태학을 하나의 영역으로 구분짓지 않고 하나의 세계관으로 정의하고자 했다. 그는 기술혁명이 있는 곳에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관과 삶의 형식을 간파했다.

백남준, 사과나무, 1995, 대림문화재단 소장 [사진=백남준아트센터]

인류세로 불리는 현시대는 기후변화와 환경의 위기와 심각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류가 지구를 장악하면서 자본화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기술의 축적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생태 감각을 잊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 인류가 지구 환경 전체에 대한 비전을 토대로 회복해야 할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야 함을 백남준은 1960~1970년부터 주장해왔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백남준아트센터는 ‘예술, 공유지, 백남준’이라는 모토를 채택하고 지구 자원의 순환과 공동체의 지속성을 위한 인류 성찰과 실천을 백남준의 혜안에서 찾고자 한다. 이에 기획된 ‘생태감각’은 지구 생태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인간의 권한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생을 위해 필요한 새로운 감각을 제안한다. 5일 개막해 오는 9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이소요 'TV정원: 주석'(2019) [사진=백남준아트센터]

이번 전시에는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리슨투더시티, 박민하, 박선민, 백남준, 아네이스 톤데, 윤지영, 이소요, 제닌 기, 조은지가 참여한다.

전시 초입에 볼 수 있는 백남준의 ‘사과나무’는 나무모양을 한 미디어 조각으로 ‘TV는 환경이다’라던 그의 사유를 미디어 생태학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올림픽과 도시의 거리, 빌딩숲, 여성 누드모델이 담긴 영상과 추상화된 패턴의 화면, 물고기, 새 등을 모티브로 한 영상들이 분배기를 통해 상영된다. 발산하는 빛과 이미지들은 33개 모니터에 담겨 관객과 만난다.

[용인=뉴스핌] 이현경 기자= 박민하 작가의 ‘대화 77-08-12’(2019) 2019.07.04 89hklee@newspim.com

이소요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 1층 로비에 설치된 ‘TV 정원’을 하나의 미시 생태 현장으로 규정한다. 이곳의 생물상을 최대한 포괄적으로 조사해 일지와 표본으로 작성한 ‘TV 정원:주석’을 선보인다. 백남준의 ‘TV정원’은 10여 년의 역사와 함께하며 세균, 곰팡이, 버섯, 곤충, 식물, 사람 등 실내 조경 범주 안에서 상호작용할 실제적 생태계로 자리잡았다. 이 작가가 조사한 생물은 총 378종이다. 이 프로젝트는 작거나 중요하지 않아 가려졌던 예술작품 속 생물들을 가시화하고 현대의 생태 비평적 관점에서 ‘TV정원’을 새롭게 해석한다.

박민하 작가는 ‘대화 77-08-12’(2019)을 통해 오랜만에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어두운 블랙박스는 물고기와 인간, 기하학적 기호로 덮여있다. 이는 1969년 아폴로 12호에 넣은 달뮤지엄, 1977년 보이저 1, 2호에 부착된 골든레코드에 실린 지구의 이미지, 그리고 고대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 등 인류가 우주로 보낸 시각 이미지 기호들이다. 아울러 작가는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제공받은 1962~2012년 인류가 우주로 전송한 각종 소리의 아카이브도 소개한다. 작가는 인류의 상상력과 인식을 확장하고 우주선 지구호(지구를 우주로 보고 운명 공동체적 의식을 강조하는 논리)의 한계와 가능성을 돌아보게 한다.

‘선구체-Ⅰ’과 영상작품 ‘선구체-Ⅱ’(2019) [사진=백남준아트센터]

제닌 기(본명 김지원)는 수천 년 동안 지질학적 지층 속에서 지구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발전해왔을 미디어에 주목, 인간과 기술 사이의 생태학적 관계를 유추해본다. 작가는 미디어의 물질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설치작품 ‘선구체-Ⅰ’과 영상작품 ‘선구체-Ⅱ’를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최근 미디어 학자들 사이에서 나온 주장 '미디어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존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최근 5G 등 최첨단 기술이 자기장과 연결된다는 지점을 파악하고 흙과 기름, 마그네타이트 등을 조합해 자성을 일으킬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실험을 거쳐 ‘선구체-Ⅰ’을 제작하게 됐다. 제닌 기는 “자성을 생각해보니 지구를 떠올리게 됐다. 원초적으로 예전부터 진행되고 발전된 미디어는 자성과 관련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구체-Ⅰ’에서는 4분에 1회씩 자성으로 발생하는 파장을 볼 수 있다.

[용인=뉴스핌] 이현경 기자= 윤지영 작가의 '에라'(2019) 2019.07.04 89hklee@newspim.com

윤지영 작가는 ‘에라’(2019)를 통해 미세플라스틱 사용을 비판한다. 그는 인간이 편리함과 즐거움, 예쁨 등의 목적을 이루려 만든 물질을 선택해 움직이는 조각을 제작했다. 재료는 헬륨가스, 그리고 플라스틱이다. 한순간의 기쁨을 위해 만들어진 스노 글로브와 천연가스에서 화학적 분리를 통해야만 얻게 되는 헬륨이 채워진 공간은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윤지영 작가는 “헬륨은 수소 다음으로 우주에 가장 많은 원소다. 지구 중력으로 잡아둘 수 없어 천연가스로 분리해 사용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아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의학, 과학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특히 MRI, 우주탐사, 기상관측을 목적으로 띄운다. 이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헬륨 풍선 아래에는 거울이 있는데 이는 보는 이의 얼굴을 비춘다”고 말했다.

윤 작가의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위해 만들어진 물질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그는 “스노 글로브는 예쁜 게 뭐가 없을까 해서 설치한 거다. 여기에는 방수를 위해 미세 플라스틱을 쓴다. 또한 눈 내리는 현상은 글리세린으로 연출한다. 즉, 자연의 속도를 따라하기 위해 인위적인 화학 재료가 들어가는 거다. 예쁜 것을 편하게 누워 많이 보시고 자연도 함께 감상하길 바란다. 제 작업 방식은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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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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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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