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로미오와 줄리엣'에 빠져드는 네 학생 '알앤제이'
고전을 성소수자 이슈와 접목한 '줄리엣과 줄리엣'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셰익스피어 희곡을 새로운 시선으로 완전히 변주, 혹은 재창작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연극 두 편을 소개한다.
◆ 남자 4인극으로 재탄생…연극 '알앤제이(R&J)'
[사진=쇼노트] |
연극 '알앤제이'(연출 김동연)는 엄격한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금서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탐독하며 위험한 일탈의 게임에 빠져드는 학생 네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학생들은 셰익스피어의 언어와 이야기에 매료되고, 희곡 속 인물의 삶에 자신들을 투영하며 빠져들게 된다. 지난해 7월 초연해 독특한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무대 위 네 명의 배우들은 '학생 1, 2, 3, 4'로 분해 로미오, 줄리엣, 머큐쇼, 티볼트, 유모 등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남녀 캐릭터 10명을 연기한다. '학생 1'역은 배우 박정복, 지일주, 기세중, '학생 2' 역은 배우 강찬, 강영석, 홍승안, '학생 3' 역은 배우 강기둥, 손유동, '학생 4' 역은 배우 오정택, 송광일이 함께한다. 오는 9월 29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 세상 모든 줄리엣들을 위해…연극 '줄리엣과 줄리엣'
[사진=창작집단 LAS] |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연출 이기쁨)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두 원수 집안의 아들과 딸이 아닌, 서로 다른 집안의 두 딸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2018년 3월 산울림 소극장에서 초연해 그해 7월 앙코르까지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작품은 원작이 가지는 고유한 정서와 셰익스피어의 문학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고 심도 깊게 다루고 있다. 초연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배우 한송희, 김희연, 조용경, 김하리, 장세환에 배우 이동준, 김연우가 새롭게 합류해 밀도 있는 연기와 신선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7월 7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