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 개막 직전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이례적인 빈도다.
이번 회담에선 미일 무역교섭 관련 안건과 미일안보조약, 북한과 이란 문제 등 국제 정세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미중 간 무역문제 역시 회담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자위대 호위함 카가에 승선해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8일 오전 8시 반 정상회담에 나선다. 아베 총리의 4월 미국 방문과 트럼프 대통령의 5월 국빈 방문에 이은 3개월 연속 회담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례적인 빈도"라고 전했다.
양국은 회담에서 미일 무역교섭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일은 오는 7월 일본의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성과를 낸다는데 의견을 일치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재재생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통상대표부(USTR) 대표가 주도하는 교섭의 가속화를 확인한다.
미일 안전보장과 관련된 이슈도 회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확인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에게 미일 안보조약이 "일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일 정부가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그들을 위해 싸우지만, 미국이 지원을 필요로 할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소니TV로 미국에 대한 공격을 지켜보는 것뿐"이라고 했다.
한 자민당 간부는 "무역협상 딜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일본을) 흔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통신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무역교섭에서 양보를 얻어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며 "일본이 경계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란 문제 등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유조선 공격이나, 이란의 미국 무인기 추격으로 중동 정세는 한층 더 긴박해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양측은 북한 문제도 회담에서 다룬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는 등 정세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대화 재개와, 북일 정상회담과 관련된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전날 저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 등,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 정상을 모두 만나게 된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회담에서) 미중 갈등의 정도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