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결과 아닌 과정 봐달라"…송강호·박해일·전미선 '나랏말싸미'

기사입력 : 2019년06월25일 12:07

최종수정 : 2019년06월25일 16:37

'살인의 추억' 송강호·박해일·전미선 다시 호흡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다. 올여름 기대작 ‘나랏말싸미’가 20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출발을 알렸다.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영화 ‘평양성’(2003), ‘황산벌’(2011), ‘사도’(2015) 등의 각본을 쓴 조철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철현 감독(왼쪽부터), 배우 전미선, 박해일, 송강호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19.06.25 alwaysame@newspim.com

조 감독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사극 영화에 자주 참여하면서 우리 5000년 역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생각했다. 훈민정음을 영화로 만들고자 한 건 15년 정도 된다. 몇 년 전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란 연결고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게 제 마음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인 훈민정음이, 나라의 문자를 만드는 게 왜 비밀 프로젝트일까 너무 궁금했다. 근데 유교 국가 왕이 불교 승려와 문자를 만들면 비밀일 수밖에 없겠더라. 그걸 근간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며 “한글 창제 과정을 씨줄로 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세종대왕, 소헌왕후, 신미 스님, 그리고 참여했으나 역사에 남지 못한 사람들을 날줄로 해서 만든 한편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역사 영화인만큼 철저한 고증도 거쳤다. 조 감독은 “여러 언어, 한글 학자, 종교 관련 전문가를 만나서 자문을 받았다. 1개월 이상 조선왕조실록, 한글 관련 서적, 논문, 기록 영상 등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건 다 구해서 봤다. 한글 세미나도 많이 갔다. 특히 전국 사찰, 신미 스님 행적을 따라서 해안사, 정수사, 봉정사 등 관련 절들도 다 갔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송강호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소개를 하고 있다. 2019.06.25 alwaysame@newspim.com

이야기의 중심에 선 세종대왕은 송강호가 연기했다. 문자를 독점해 지식 또한 독점했던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글은 백성의 것이란 신념으로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은 인물이다.

송강호는 “지금까지 세 편의 사극을 했다. 왕은 ‘사도’(2015)에 이어 두 번째인데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성군이라 부담도 됐다. 하지만 지금 안하면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 결과물인 한글 창제가 아니라 인간적 고뇌, 군주로서의 외로움과 고통, 불굴의 신념,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등을 깊이 접하지 못했다. 그게 매력적이었고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미 스님 역은 박해일이 맡았다. 조선왕조의 억불 정책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던 승려다. 박해일은 “신미 스님은 역적의 아들이라 어릴 때 절에 갔고, 다른 스님들과 달리 산스크리트어, 티베트어 등 문자에 능통했다. 그래서 세종과도 인연이 닿은 거다. 삭발은 하고 안어울린다는 이야기는 안들었다. 관객이 이야기를 따라갈 때 어색해 보이지는 않아야 해서 절도 가고 스님을 지켜보는 시간도 가졌다”고 회상했다.

소헌왕후의 옷은 전미선이 입었다. 세종대왕의 평생 반려로 그의 인간적인 면모까지도 보듬으며 한글 창제에 힘을 보탠 지혜롭고 품이 넓은 캐릭터다. 전미선은 “소헌왕후는 제가 하고 싶었던 말, 가지고 싶었던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하고 싶었다”며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이 한글 창제를 하는 데 중간 역할을 한다. 여장부처럼 두 남자를 더 크게 만드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배우 박해일(왼쪽)과 송강호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소개를 하고 있다. 2019.06.25 alwaysame@newspim.com

이 영화는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16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기도 하다. 세 사람은 2003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 송강호는 “저만 늙었더라. 두 분은 이제 친동생들 같다”고, 박해일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 너무 반갑고 뜻깊었다”고 떠올렸다. 전미선은 “의지할 수 있고 든든하게 받쳐주는 두 분 때문에 잘할 수 있었다. 말이 필요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나랏말싸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볼거리다.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 유적지를 한국영화 최초로 스크린에 담아냈다. 박해일은 “이런 문화유산을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다. 배우 인생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 문화유산이란 공간이 제2의 캐릭터가 될 정도”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았다. 

끝으로 조 감독은 “우리가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문자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으며 왜 위대한가를 알고 갔으면 좋겠다. 모든 위대함의 배경에는 상처가 있다. 그리고 그걸 극복하고 완수했을 때 위대하다고 한다.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과 만들었다는 결과다. 결과에 그치지 말고 과정을 감상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나랏말싸미’는 오는 7월 24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문수, 국힘 대선후보 자격 회복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로 김문수 후보를 선택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밤 11시쯤 비상대책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변경 지명을 위한 당원투표 결과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으로부터 대선 후보 자격이 취소된 김문수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후보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마치고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5.10 pangbin@newspim.com 권 비대위원장은 "우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우리 당원들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동지 여러분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원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들이 무효화 돼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김 후보에 대한 대선후보 자격을 취소했다. 이어 당원을 대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변경 지명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right@newspim.com   2025-05-10 23:40
사진
한화, 33년 만에 11연승…폰세, 7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9-1로 대승, 빙그레 시절인 1992년 5월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달성했다. 코디 폰세. [사진=한화] 한화는 4월 13일 키움과 홈경기부터 8연승을 거둔 데 이어 2패 뒤 4월 26일 kt와 홈경기부터 다시 11연승 행진을 벌였다. 최근 21경기에서 19승 2패의 믿기 힘든 승률. 이 추세면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거둔 14연승 팀 신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로 26승 13패가 된 한화는 단독 선두 자리도 굳게 지켰다. 1위와 최하위 팀의 경기이지만 전날에 이어 고척돔은 이틀 연속 1만6000명의 관중이 자리를 꽉 메웠다. 한화는 3회초 1사 1루에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3루까지 가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1사 1, 3루에서 문현빈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나가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플로리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한화는 4회초엔 최재훈의 볼넷, 심우준의 몸에 맞는 공, 플로리얼의 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현빈이 다시 희생 플라이를 쳤고,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5-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승을 달성, 롯데 박세웅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에 2연패한 키움은 13승 29패로 중하위권 그룹과도 큰 차이가 나는 꼴찌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0 17: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