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억 횡령 혐의…인천공항으로 입국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21년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남 정한근 씨가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날 검찰 등에 따르면 정한근 씨는 오후 1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 수사관들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3시쯤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기에서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정 씨가 지명수배 상태에서 해외 도피생활을 시작한 지 21년 만이다.
정 씨는 그동안 신분을 세탁해가며 캐나다와 미국, 에콰도르 등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달 동안 정 씨를 추적해온 검찰은 에콰도르 사법당국 등 해외 공조기관과 협조해 정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검찰은 파나마에서 브라질 상파울루, 두바이를 거쳐 정 씨를 송환했다.
정 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돼 그동안의 도피 경로 등 관련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 씨는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를 설립하고 3270만 달러(당시 한화 약 320억 원)를 해외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IMF 외환위기 직후 한보그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검찰은 정 씨를 찾지 못한 채 2008년 9년 공소시효 만료 직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검찰 /김학선 기자 yooksa@ |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