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주민 건강 관찰 등 사후관리·피해구제 추진
주민건강영향조사 주민설명회 개최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익산 장점마을에서 발생한 집단 암 발명 중 일부가 인근 비료공장의 영향으로 추정돼 주민건강 관찰과 피해구제가 추진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소재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를 마무리하고 관련 주민설명회를 20일 오후 2시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교육관에서 개최했다.
익산시청 전경[사진=익산시청] |
과학원은 장점마을 주민들에게 나타난 피부암, 담낭암 등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발생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 등 발암물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주민건강 관찰과 피해구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장점마을 주민들이 인근 비료공장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파악해 달라고 청원함에 따라, 과학원이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추진한 것이다.
조사결과, 인근 비료공장인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이 검출됐다.
또한, 비료공장 설립(2001년) 이후 주민 99명 중 22명(23건, 국립암센터 등록기준)에게 암이 발생했으며, 이 중 14명은 사망했다.
표준화 암발생비 분석결과 기타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등이 전국대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료 생산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발생했고 마을에서도 검출된 점, 표준화 암 발생비가 전국대비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비료공장 가동과 장점마을 주민의 암 발생이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가해 비료공장의 파산으로 가동 당시 배출량과 노출량 파악이 곤란하고, 소규모 지역에 사는 주민에 대한 암 발생 조사로 인과 관계 해석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익산시에 주민 건강 관찰 등 사후관리를 요청하고 피해주민에 대한 피해구제를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