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투수 채드벨·서폴드, 반등 필요해
김범수·김민우 등 토종 선발진의 부진 심각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6연패에 빠진 한화 이글스가 9위까지 추락했다.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는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 3대11로 패해 6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 중위권에서 순위싸움을 펼치던 한화가 선발진의 부진과 주요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9위로 내려앉았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화의 선발진들은 단 한 명의 선수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김민우가 1⅓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으며, 13일 두산전에서 워윅 서폴드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6회와 7회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14일 믿었던 장민재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5실점을 기록, 패전은 면했지만 실망스러운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화는 15일 채드벨이 5이닝 7실점, 16일 김범수가 2⅓이닝 7실점으로 나란히 패전을 안았다.
한화 이글스 외인 투수 채드벨. [사진= 한화 이글스] |
올 시즌 외인 원투펀치의 활약이 미미하다. 지난해 키버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을 방출, 채드벨과 워윅 서폴드를 영입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좌완 투수인 채드벨은 올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5승6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승리는 다소 부족하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워윅 서폴드는 15경기에 나서 4승7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부진하다.
토종 선발진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며 선발로 기대를 모은 김범수는 18경기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55를 남겼다.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최근 10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한 번도 없다.
전날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김민우는 3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8실점(7자책점)을 내주며 초반에 무너졌다. 김범수와 함께 우완 선발로 주목을 받았지만, 올 시즌 12경기에서 2승7패를 남겼다. 평균자책점은 7.38로 상당히 높다.
다만 장민재의 반등은 반갑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장민재는 올 시즌 선발로 전환, 완투승 한 번을 포함해 6승3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130km 중반대의 공을 갖고 있지만,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며 상대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다.
선발진의 부진이 거듭될수록 불펜진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강 불펜'을 자랑했던 한화지만 선발진들이 일찍 무너지며 체력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태양(35이닝), 안영명(32⅓이닝), 박상원(28⅔이닝)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버텼다.
야수에서는 시즌 초반 붙박이 유격수 하주석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전열을 이탈한 데 이어 송광민, 김태균 등 베테랑 타자들의 잦은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고 있다.
다만 KBO리그 데뷔 2년차 정은원이 주전 2루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하주석의 공백을 메운 오선진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자 지난 9일 강경학이 1군에 복귀, 더이상의 전력 누출을 막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5월까지 잘 버티면 6월 반전을 도모할 것이라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6월 들어 한화는 15경기에서 5승10패 승률 0.333으로 NC 다이노스와 리그 최하위 승률에 그쳤다. 한화가 선발진을 추스려 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 좌완 선발 김범수. [사진= 한화 이글스] |
taehun02@newspim.com